박지환 유통팀장

유통팀장을 맡고 있는 박지환 차장입니다.

저는 한량(閑良)이 꿈입니다. 젊어 한 때 무사( 武士), 군자(君子)가 되기를 바랐던 때도 있었지만, 불혹(不惑)의 나이를 넘어서는 일관되게 한량을 꿈꾸고 있습니다.

한량의 사전적 의미는 돈 잘 쓰고 잘 노는 사람을 말합니다. 잘 놀기 위해서는 많은 조건들이 충족돼야 합니다. 우선 잘 논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신의 일에 충실해야 합니다.

진정 잘 노는 이는 할 일이 없어 매일 노는 백수와는 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맡은 일에 매진하고, 놀기도 잘 놀 줄 알 때 진정한 한량으로 인정받습니다.

직업이 직업인 만큼 음풍농월(吟風弄月)할 수 있는 글 솜씨도 갖춰야겠지요. 한량이 놈팽이와 다른 또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조선비즈에 입사하기 전에는 다른 언론사에서 주로 정보통신(IT)과 과학분야를 취재했습니다. 정보통신과 과학 분야만 10년 이상 취재했던 것 같습니다. 오지탐험에 빠져 남극 세종기지와 북극 다산기지, 히말라야, 칠레 파타고니아 등지를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이 때 경험을 탐험기로 엮은 책은 어린이 우수과학도서로 선정돼 전국 도서관에 비치돼 있습니다.

처음 유통팀장을 맡았을 때는 한번도 해보지 않은 걸 어떻게 하나 정말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유통 출입처가 저에게 딱 맞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오랫동안 입은 옷처럼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유통팀은 주로 먹고, 마시고, 즐기는 산업을 취재합니다. 한량처럼 제대로 놀기 위해 갖춰야 할 필요충분조건들 입니다.

앞으로 한량을 꿈꾸는 이의 눈으로 무엇을 먹어야 잘 먹을지 , 무엇을 마셔야 좋을지, 무엇을 하고 놀아야 재미 있게 놀지를 취재해 담백한 글로 풀어내는 게 목표입니다.

각박한 세상살이지만 삶을 즐기는 한량이 많아지도록 기여하고 싶습니다. 한량이 넘치는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제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