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호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이달 말 고재호 사장(사진)의 임기가 끝나는 대우조선해양의 차기 수장자리의 향배가 오리무중에 빠졌다.

2일 조선업계와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늦어도 오는 9일 이사회에서 차기 사장을 확장지어야 오는 3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장 인선 안선을 올릴 수 있다.

그러나 대우주선해양은 아직 사장 인선을 위한 이사회 일정과 이사회에서 사장 선임안을 다룰지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이사회가 9일까지 열린다고 해도 사장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가 구성돼 후임 사장을 신규로 추천할지, 현재 고재호 사장의 연임 방침을 확정할 지 아무 것도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사장 인선은 사추위에서 후보자를 이사회에 올리면 이사회와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사장이 뽑히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추위는 최대주주인 산업은행 측과 대우조선해양 사외이사 등으로 구성된다. 이 사추위마저 언제 열릴지 결정되지 않은 게 현재 상황이다.

사장 인선 일정이 안갯속에 빠져있는 대우조선해양 수장 자리를 놓고 현재 교체설과 연임설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고재호 사장의 연임에 무게를 실고 있는 쪽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수주 목표를 달성했고 창사 이후 두번째로 많은 수주액을 기록하는 등 경영 성적이 만족할만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노조와의 관계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는 점도 강점이다.

또 주주총회가 한달도 채 남지 않은 현재까지 고 사장에 대적할만한 뚜렷한 후보자도 나타나지 않는 점도 연임 가능성에 힘이 실어주는 대목이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올해 중 대우조선해양 지분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변수다. 산업은행이 매각 작업에 탄력을 내기 위해 새로운 인물을 등장시킬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현재 내부 출신 중에서는 박동혁 부사장, 고영렬 부사장, 이병모 부사장이 최근 자기소개서 등 관련 서류를 산업은행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동혁 부사장은 선박1영업담당, 생산지원본부장, 생산총괄장에 이어 현재 장보고 사업 단장을 맡고 있다.

이병모 부사장은 생산지원본부장, 협력사운영담당, 경영지원본부장을 거쳐 2011년 7월부터 대우조선해양이 위탁운영하고 있는 대한조선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고영렬 부사장은 전략기획실장과 종합기획실장, 기획조정실장에 이어 현재 사업총괄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 2012년 남상태 사장 후임으로 고재호 현 사장과 함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 적이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달 중 주주총회를 열기 위해서는 오는 9일이 이사회가 열려야하는 마지노선”이라며 ”만약 다음달로 주주총회가 연기될 경우 임시 주총을 통해 안건을 결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