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가장 좋아하는 유교 경전은 논어(論語), 문장가는 소동파(蘇東坡)인 것으로 조사됐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시 주석의 연설문과 기고문 135편을 분석해 펴낸 '시진핑의 고전 인용(習近平用典)'에 따르면 시 주석은 유교 경전의 고사성어를 자주 인용했다. 이 중 논어가 11차례로 가장 많았고, 예기(禮記) 6차례, 맹자(孟子) 4차례, 순자(荀子) 3차례 순이었다고 대만 중국시보가 2일 전했다. 특히 시 주석은 '적벽부(赤壁賦)'로 유명한 송나라 시인 소동파(본명 소식)의 글을 7차례나 가져다 썼다.

공자의 논어는 시 주석이 해외 순방 때 단골로 인용하는 메뉴다. 작년 9월 타지키스탄에선 '인자요산(仁者樂山·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 작년 7월 방한 때는 '무신불립(無信不立·믿음이 없다면 설 수 없다)'이란 구절을 각각 언급했다. 지난해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전략경제대회 때는 기조연설에서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을 강조했다. 이는 자기가 원치 않는 것을 남에게 시키지 말라는 뜻으로, 미국에 중국의 주권·영토 등 '핵심 이익'을 존중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홍콩 대공보는 "이 문장은 시 주석 집안의 가훈(家訓)"이라고 소개했다.

시 주석이 자주 써먹은 소동파 문장은 "천하 환란 중 가장 어려운 것이, 겉으로는 무사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예측할 수 없는 우환이 숨겨진 것이다(天下之患, 最不可爲者, 名爲治平無事, 而其實有不測之憂). 그 변화를 제대로 살펴 처리하지 못하는 바람에 구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까 두렵다(坐觀其變而不爲之所,則恐至於不可救)"라는 구절이다. 그는 작년 4월 테러가 빈발하는 신장위구르자치구를 방문해 이 문장을 언급했다.

시 주석은 작년 9월 10일 스승의 날을 맞아 "경전을 학생들 머리에 남겨 중화민족 문화의 유전자로 만들어야 한다"며 "나는 교과서에서 고대 경전의 시가와 산문을 빼는 것을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후 중국 교육부는 교과서에 고시 등 고전 비율을 높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