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학자 사이먼 쿠즈네츠의 노벨 경제학상 메달.

이랜드그룹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네이트 샌더스 경매에 나온 미국 경제학자 사이먼 쿠즈네츠의 노벨 경제학상 메달을 낙찰받았다고 1일 밝혔다. 낙찰가는 39만848달러(약 4억3000만원)이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이랜드가 계획 중인 테마도시에 분야별 10~15개의 박물관이 들어설 예정인데, 낙찰받은 노벨상 메달을 그 중 한 곳에 비치할 것”이라며 “메달은 금액으로 따질 수 없는 가치를 지닌 것으로, 노벨상을 염원하는 한국 젊은이와 어린이들이 꿈을 키우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낙찰받은 경매품은 1971년 사이먼 쿠즈네츠가 국민소득 이론과 국민소득 통계에 관한 실증적 분석으로 받은 노벨 경제학상 메달이다.

사이먼은 오늘날 통용되고 있는 국내총생산(GDP) 개념을 처음 도입했다. 그는 GDP가 1년간 생산한 재화나 서비스의 총량 가치라고 규정했다. 사이먼은 미국이 대공황을 극복하는 데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며 경제사학적으로 큰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1901년부터 지금까지 889명에게 주어진 노벨상 가운데 경매에 나온 메달 개수는 5개에 불과할 정도로 희소성이 있다. 특히 경제학상 메달이 경매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까지 노벨상 메달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된 것은 유전자(DNA) 이중나선 구조를 규명해 1962년 생리의학상을 받은 제임스 왓슨의 메달이다. 가격은 476만 달러(약 52억3000만원)였다.

1949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윌리엄 포크너의 메달은 42만5000달러(약 4억9000만원)에서 더는 호가가 나오지 않자 경매가 취소되기도 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랜드는 다양한 분야에서 소장 가치 있는 물품들을 오랫동안 수집해 왔는데, 이는 의·식·주·휴·미·락 등 6개 사업영역에 필요한 콘텐츠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랜드는 2011년 ‘엘리자베스 테일러 다이아몬드’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881만8500만 달러(약 101억원)에 낙찰받았다. 오손 웰스가 영화 ‘시민 케인’으로 수상한 오스카 트로피와 메이저리그의 전설 ‘아지스미스’ 골드글러브 등도 경매로 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