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 3사가 2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다양한 5세대(5G) 통신 기술을 선보인다.

5G는 기존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보다 1000배, 3세대(3G)에 비해서는 1만배 빠른 속도의 이동통신 서비스가 경쟁하는 시대다. 800메가바이트(MB) 동영상을 내려받을 때 3G는 7분, LTE는 40초가 걸리지만 5G 통신환경에서는 단 1초면 가능하다.

SK텔레콤(017670)은 이번 MWC에서 30~300기가헤르츠(㎓)의 초고주파 대역인 ‘밀리미터파 대역’을 활용해 초당 7.55기가비트(Gbps)의 속도를 내는 신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밀리미터파 대역은 그동안 기술적 한계로 활용하기 어렵던 분야다. 하지만 현재 주로 쓰는 6㎓ 이하 대역의 주파수가 포화 상태라 활용이 필수적이다. 7.55Gbp는 기존 LTE보다 100배 빠른 속도다.

SK텔레콤은 또 노키아와 함께 기존보다 두 배 많은 안테나를 활용해 초당 600메가비트(Mbps)의 속도를 내는 기술을 선보인다. 기존 LTE는 송신과 수신에 각각 2개의 안테나를 활용한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각각 4개의 안테나를 활용할 수 있게 한 기술이다.

이 밖에 SK텔레콤은 에릭슨과 함께 LTE·5G 통신 상호연동(Interworking) 기술도 선보인다. LTE와 5G 기지국 간 망 전환을 할 때 끊김 없는 고화질 비디오 스트리밍을 제공하기 위해 꼭 필요한 기술이다. 현재도 LTE가 끊기는 지역으로 이동하면 보조망인 3세대(3G) 통신망으로 전환되는 데 이것과 비슷한 기술이다. SK텔레콤은 이 기술로 5G 도입 초기에 고객들이 느끼는 체감품질 저하를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030200)도 밀리미터파 대역을 활용한 기술을 전면에 내세웠다. KT는 28㎓ 대역의 주파수를 활용해 홀로그램이 전송되고 구동하는 장면을 직접 보여줄 예정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초고화질 동영상, 360도 다중 초점 카메라 영상 등 실제와 비슷한 영상을 보는 시대를 열 수 있다.

이 밖에 KT는 에릭슨과 함께 통신망이 기존보다 100배 이상 많은 사용자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UDN(Ultra-Dense Network)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005930), 퀄컴과는 LTE와 와이파이(WiFi)를 함께 쓸 수 있는 기술인 ‘LTE-H’(HetNet)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5G에서 빠른 속도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기존 LTE와 와이파이 등 종류가 다른 주파수를 묶는 묶음기술(CA)도 필요하다.

LG유플러스(032640)는 노키아와 함께 주파수 간섭을 제어할 수 있는 ‘다운링크 콤프 DPS’ 기술을 세계 최초 시연한다. 기지국 간 전파간섭을 최소화해 기지국 경계지역에서 내려받기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이다.

SK텔레콤이 MWC에서 공개할 양자 암호통신 기기의 모습. SK텔레콤은 양자 암호통신 기기의 운송을 위해 특별 케이스를 제작하고 무진동 운송 차량을 투입했다.

통신업계는 이번 MWC에서 웨어러블(입는) 기기와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ICT 기술도 선보일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전화와 문자, 이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확인할 수 있고 운동량 측정도 가능한 스마트밴드를 공개한다. 보청기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 이어셋 ‘스마트히어링 에이드’도 선보인다.

SK텔레콤은 양자 암호통신 기기도 출품한다. 양자역학 원리를 이용한 양자 암호통신은 도청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장점이 있다.

SK텔레콤은 또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쇼핑을 돕는 ‘스마트 쇼퍼’ 시스템도 공개할 예정이다. 고객은 매장 입구에서 바코드를 읽을 수 있는 스캐너를 받아 쇼핑을 시작한다. 구매할 물품마다 스캐너로 바코드를 읽어두고, 쇼핑을 마친 다음 명세를 확인하고 나서 결제까지 하면 구매한 물품이 가정으로 배송되는 시스템이다.

이 밖에 SK텔레콤은 한 장의 카드에 여러 개의 신용카드 기능을 담은 ‘스마트 신용카드’와 빅 데이터 플랫폼인 ‘T 하둡’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KT는 이동통신 기지국을 거치지 않고 반경 500m 이내 단말기끼리 직접 통신하는 D2D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쇼 윈도’ 서비스를 선보인다. LG유플러스는 가전 제어 솔루션 ‘홈 매니저’, 피부진단 솔루션을 탑재한 ‘매직미러’ 등 신개념 기술과 LTE 기반의 그룹 무전기 애플리케이션(앱)인 ‘U+ LTE 무전기’, ‘홈 CCTV 맘카’ 등 홈 IoT 서비스를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