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코스피지수는 1985.8로 마감했다. 월초부터 나타났던 그리스 문제, 국제유가 하락 등의 악재가 어느 정도 해소되며 증시에 숨통이 트인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3월엔 코스피지수의 상승폭이 줄어 박스권 안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큰 폭으로 올랐던 중소형주·코스닥시장의 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대신 경기 민감 대형주가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 “코스피지수 월초까지 상승…박스권 안에서 등락할 것”

증권사들의 3월 코스피지수 전망치

조선비즈가 국내 증권사 7곳의 3월 코스피지수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이들 증권사는 평균 1927.8~2028.6의 예상치를 내놨다.

교보증권은 3월 초까지는 그리스 우려 완화로 인한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 개시로 코스피지수의 상승세가 연장될 것으로 보이나, 엔화가 다시 약세에 접어들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어 월초 이후엔 증시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형렬 연구원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시 제기될 수 있는 만큼, 종목에 개별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양증권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아직 가시화하지 않아, 3월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안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만 “글로벌 금융시장 내 최악의 시나리오인 그리스 디폴트와 그렉시트를 피할 수 있게 된 점은 호재”라며 위험 자산에 대한 회피 심리가 약해질 수 있다고 김지형 연구원은 분석했다.

아이엠투자증권은 3월 코스피지수의 상승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유로존 ECB의 양적완화와 국내 기업 마진 개선 등으로 코스피지수가 장기 박스권 상단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 “3월엔 중·소형주 대신 대형주에 관심을”

증시 전문가들은 3월엔 대형주에 관심을 돌릴 것을 제안했다. 업종 가운데서는 반도체·소비재와 정유·화학·조선 업종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KDB대우증권은 3월 경기 민감 대형주들이 강세를 나타낼 것이나, 코스피지수의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학균 연구원은 “유로존과 중국 경기 개선, 유가 하락, 우리 정부의 재정 조기 지출 등으로 국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며 “최근 경기에 대한 비관론 속에서 큰 폭으로 올랐던 중소형주와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의 주가가 하락하는 대신, 경기에 민감한 대형주들이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월 최선호주로는 삼성전자(005930), 롯데케미칼, 현대건설(000720), 한국금융지주(071050), 오스템임플란트등 5개 종목을 제시했다.

한양증권도 중소형주와 코스닥 상장사들의 주가가 단기간 과하게 올랐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대형주에 관심을 돌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대형주들은 아직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긴 호흡보다는 단기매매 전략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업종과 소비재·엔터테인먼트 업종 등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아이엠투자증권은 3월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이에 따라 정유·화학·조선 업종의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교보증권도 정유·화학·지배구조 관련주들을 상대적으로 유리한 업종으로 꼽았으나, 경기와 기업 실적의 개선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유망 업종’은 없다고 분석했다. 최선호주도 제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