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마돈나(57)가 26일 프랑스 라디오 채널 '유럽 1'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이 반(反)유대주의 정서에 빠져 있다"면서 "지금의 유럽 분위기는 독일에서 파시즘이 고조되던 시기와 흡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 음악상 시상식 참석을 위해 런던을 방문하고 가진 이날 인터뷰에서 "우리는 광기의 시대에 살고 있으며 나치독일 치하를 연상시킨다"고 주장했다. 마돈나는 또 "프랑스는 피부색과 상관없이 모든 사람을 포용하고 예술 표현의 자유를 포함한 모든 방식의 자유를 장려하는 나라였지만 지금은 그런 것이 모두 사라졌다"고 했다. 이어 "프랑스가 한때 유색 인종을 수용하고 조세핀 베이커나 찰리 파커 같은 예술가들이 피신할 수 있는 나라 아니었느냐"고도 했다.

유럽에서 반유대주의 정서가 커지는 이유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에 대한 반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스라엘은 작년 팔레스타인의 테러단체를 소탕한다는 명목으로 전투기 공습을 하다가 수백여명의 민간인 희생자를 내 유럽 인권단체의 비난을 받았다. 반(反)이민 정책을 내세우는 극우정당이 프랑스 등 유럽 각국에서 득세하는 것도 이유다. 최근 유럽은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실업률이 치솟으면서 유대인 등의 이민자와 복지 혜택을 나누지 말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유럽 인구에서 무슬림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난 것도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마돈나는 1983년 데뷔해 '라이크 어 버진' 등 30여년간 수많은 히트곡을 냈다. 1996년에는 아르헨티나 전 대통령의 부인 에바 페론의 일생을 다룬 영화 '에비타'에서 연기자로서도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