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중·고교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24만2000원으로 전년에 비해 소폭 늘었다. 사교육을 받는 학생의 비율은 68.6%로 7년 연속 하락했다. 저소득 가구는 사교육에 쓰는 비용을 줄였지만 고소득 가구는 사교육비를 오히려 늘렸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4년 사교육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4만2000원으로 전년대비 3000원(1.1%) 증가했다. 총 사교육비는 18조2000억원으로 4000억원(2.0%) 줄었다.

고등학생 사교육비는 23만원으로 2.9% 올랐고 중학생 사교육비는 27만원으로 1.2% 올랐다. 초등학생 사교육비는 23만2000원으로 변동이 없었다. 이들 금액은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사교육을 받는 학생들만 따졌을 경우에는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35만2000원으로 전년(34만7000원)에 비해 5000원(1.5%) 늘었다.

통계청은 “물가상승분을 감안하면 1인당 실질 사교육비는 20만7000원으로 전년에 비해 1.5%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사교육 참여율은 68.6%로 전년(68.8%)에 비해 0.2%포인트 하락했다. 사교육 참여율은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7년 77.0%에서 2010년 73.6%, 지난해 68.6% 등으로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가 81.1%를 기록해 0.7%포인트 내렸고 중학교(69.1%)는 0.4%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고등학교는 49.5%로 0.3%포인트 올랐다.

1주일에 사교육을 받는 시간은 평균 5.8시간으로 2013년보다 0.1시간 줄었다. 초등학생은 0.3시간 줄었지만 6.6시간으로 가장 많았고 고등학생은 0.2시간 늘어난 4시간이었다. 중학생은 6.5시간으로 변화가 없었다.

교과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영어(8만2000원)가 0.7% 올랐고, 수학(7만6000원)도 3.3% 상승했다. 예체능도 5만원으로 7.0% 올랐다. 반면 국어는 1만5000원으로 6.2% 내렸다.

교과별 참여율은 영어가 42.9%로 1.1%포인트 하락했고 수학은 45.3%로 0.5%포인트 내렸다. 또 국어(18.8%)와 사회·과학(10.8%)은 각각 1.0%포인트, 0.7%포인트씩 떨어졌다.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가구가 사교육비에 쓰는 돈의 차이는 전년보다 더 벌어졌다. 가구소득이 월 100만원 미만인 가구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6만6000원으로 3.0% 줄었지만 월 600만~700만원인 가구는 36만2000원으로 2.2% 늘었고, 700만원 이상인 가구는 42만8000원으로 3.1% 늘었다.

어학연수 참여율은 0.6%로 변동이 없었지만 비용은 총 6200억원으로 5% 늘었다. 또 방과후학교에 쓴 돈은 1조2600억원으로 4.7% 늘었지만 참여율은 59.3%로 0.9%포인트 줄었고, EBS교재 구입비(1700억원)와 구입 학생 비율(19.8%)은 각각 8.2%, 0.8%포인트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