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홈페이지 이미지 캡쳐.

미국의 회원제 대형 할인점 코스트코 홀세일 코퍼레이션(Costco Wholesale Corporation)이 올 하반기를 목표로 국내에 정식 온라인몰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코스트코가 온라인몰을 연 국가는 미국·영국·캐나다·멕시코 등 4곳에 불과하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최초다.

11일 금융권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국내에 온라인몰을 개설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최근 미국 코스트코 본사 소속의 온라인몰 전문가 2명이 한국에 머물면서 시장 상황을 분석하고 있다. 이들은 온라인몰 개설의 기획·설계를 담당하고 있다.

유통업계 한 고위 임원은 “전문가 2명은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 업체의 온라인몰과 코스트코 구매대행 사이트 운영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온 것”이라며 “조만간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본격적인 사이트 개설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트코는 1994년 신세계(004170)와 제휴 방식으로 한국에 진출했다. 현재 서울 양재·상봉·경기 일산·부산·대구 등 11개 지역에 오프라인 매장을 두고 있다. 소비자들은 단가가 낮은 제품을 대량으로 사거나 생소한 수입 제품 등을 원할 때 코스트코를 찾는다. 별도의 회원제 운영으로 교환·환불 과정이 깔끔한 것도 장점이다.

코스트코 본사는 미국 워싱턴주 이사콰에 있다. 캐나다·영국·멕시코·호주·스페인·일본·한국·대만 등 총 9개 국가에 오프라인 점포를 갖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코스트코의 제품을 구매대행하는 사이트만 있다.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구매대행 업체에 주문하면 대신 물건을 사 배송해주는 방식이다. 코스트코 구매대행 사이트인 코바로·고코스트·코스비 등은 1~5%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배송비는 약 3000~1만원이다. 제품이 무겁거나 부피가 크면 추가 배송료·수수료를 받는다.

코스트코 온라인몰이 생기면 소비자는 더 편하게 쇼핑할 수 있다. 코스트코는 일부 제품(생수·가공식품·육류)이 국내 대형마트 보다 저렴하고, 양질의 수입 제품 구매가 가능해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양재점은 쇼핑객이 몰리는 주말 주변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많은 소비자가 찾고 있다.

한편 코스트코가 온라인몰 개설 작업에 착수하면서 카드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스트코는 경쟁 입찰을 통해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을 낮추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의 결제 카드사를 한 곳만 선택해 독점 계약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 지역에서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AMEX·아멕스)의 신용카드만 사용 가능하다. 현재 코스트코 국내 법인인 코스트코코리아는 2000년부터 삼성카드(029780)와 5년씩 3번에 걸쳐 총 15년간 계약을 맺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코스트코를 이용하려면 삼성카드에서 신용카드를 발급 받아야 한다.

그러나 온라인몰의 경우 다양한 카드 결제를 허용하지 않으면 물품 판매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삼성카드 외의 국내 카드사들은 코스트코 온라인 결제 카드사로 선정되기 위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실제로 코스트코는 온라인 매장에선 독점 계약을 맺지 않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4개국의 온라인몰은 아멕스, 비자(VISA), 마스타(Master) 카드로 모두 결제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