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국내 유명 과자 회사의 CEO는 "과자는 즐거움을 줘야 한다"고 말한다. 과자는 배가 고프거나 건강을 위해서 먹기보다는, 기쁨을 느끼기 위해 먹는 음식이라는 뜻이다. 맞는 말이지만 요즘 소비 트렌드를 100% 반영하는 말은 아니다. 요즘 소비자들은 과자에서도 '건강'을 찾기 때문이다. 눈높이가 달라진 셈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그냥 건강에 좋다는 것뿐 아니라 원료의 산지까지도 따지는 시대가 됐다"며 "작년 9월 출시한 과자 '팜온더로드(Farm on the road)'가 바로 이런 점을 감안해 만든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팜온더로드는 '좋은 환경에서 자란 원료에 건강한 맛과 새로운 경험을 주는 과자'를 목표로 만들어졌다. 원료의 재배 환경이나 농장까지도 제품 개발 초기 단계부터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선정했다는 것이다. 또 맛과 식감, 원료 등 모든 면에서, 집에서 만든 수제(手製) 과자 수준에 이르는 것을 추구한 제품이다.

팜온더로드는 비스킷 2종, 젤리 2종, 초코 2종 등 모두 6종이 있다. '아몬드머랭'은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고 아몬드 분말, 계란 흰자 등으로 만든 쿠키다. 좋은 품질로 유명한 미국 캘리포니아 만다린 농장의 아몬드가 올려져 있다. 이 제품은 사전 소비자 조사에서 기존 과자에서는 잘 느껴보지 못한 식감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쿠키는 원료에 거품을 내어 구워 만드는데 대량생산에는 상당한 기술력이 필요하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이런 종류의 과자를 대규모로 양산하는 것은 롯데제과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롯데제과가 작년 9월 내놓은 ‘팜온더로드(Farm on the road)’는 ‘좋은 환경에서 자란 원료에 건강한 맛과 새로운 경험을 주는 과자’를 목표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초코호두'는 호두를 반으로 잘라놓은 모양의 쿠키 속에 부드러운 초콜릿 케이크를 담은 과자다. 밀크 초콜릿과 호두가 얹혀져 있다. 이 제품은 미국 센트럴밸리에 있는 미드밸리넛 농장에서 공급받은 호두를 쓰고 있다.

'블루베리 스노우 젤리'는 블루베리 과즙이 들어 있다. 또 블루베리 과즙으로 코팅을 해서 바삭하게 씹히는 젤리다. 블루베리는 300일 이상 햇볕이 내리쬐는 따뜻하고 건조한 날씨에서 만들어진 최고급을 쓰고 있다.

'딸기 큐브 젤리'는 충청남도 논산의 딸기농장에서 공급받는 딸기가 들어 있는 제품이다. 논산 딸기는 꿀벌의 자연수정을 통해 자라기 때문에 일반 딸기보다 단단하고 당도도 1.5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블루베리 그릭요거트볼'은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 세계 10대 수퍼푸드로 인정받은 블루베리 한 알을 요구르트 초콜릿으로 감싸고, 블루베리 가루를 뿌린 초콜릿이다. 이 제품에 쓰인 블루베리는 미시간주 남서쪽 사우스헤븐에 위치한 트루블루 농장에서 재배했다.

'크랜베리 초코볼'은 새콤한 크랜베리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초콜릿이다. 진하고 부드러운 밀크초콜릿 안에 크랜베리 한 알이 들어가 있다. 크랜베리는 미국 위스콘신 센트럴 샌드 플레즈에 있는 깨끗하고 온화한 기후의 청정 크리크 농장에서 재배한 것을 쓴다.

롯데제과가 팜온더로드에 쏟은 개발 기간은 3년 이상이다. 소비자 조사를 40여 차례 하는 등 소비자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맛·포장·가격·제품명 등을 정했다.

롯데제과는 현재 '조인성과 함께하는 다이아몬드 프러포즈 이벤트'도 열고 있다. 팜온더로드 제품을 든 채로 좋은 사진을 찍어 이벤트 페이지에 올리면, 추첨을 해서 경품 등을 주는 행사로 4월 20일까지 진행된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작년 9월부터 12월까지 팜온더로드 매출은 약 70억원"이라며 "올 들어 1월에만 매출 30억원을 기록하는 등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제과는 올해 팜온더로드 매출이 3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