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칭 '불금'(불타는 금요일)을 즐기기 위해 다른 요일보다 금요일에 유동(流動) 인구가 크게 늘어난다는 사실이 빅 데이터 분석을 통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불금'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지역은 서울 강남역 주변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9일 입수한 국토연구원의 '스마트폰 기반 활동인구의 공간정책 활용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2013년 11월 스마트폰 사용자 빅 데이터 1억5000만개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에서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날은 금요일로 나타났다.

금요일은 주 중 다른 날보다 4~5%, 일요일보다는 40% 정도 유동 인구가 많았다. 불금으로 불리는 시간대는 오후 3시부터 새벽 5시까지로 분석됐다. 이 시간대는 주중 동일 시간대보다 자신의 거주지가 아닌 외부에서 활동하는 인구가 최대 10% 이상 늘어났다.

서울에서는 시간대별로 유동 인구가 오전에는 한강 이남에, 오후에는 한강 이북에 몰리는 이른바 '조남석북(朝南夕北)' 흐름이 확인됐다. 성별로는 남성은 주로 테헤란로 중심의 한강 이남에, 여성은 광화문·시청 등 강북에 모이는 '남남북녀(南男北女)' 현상도 나타났다.

대학병원은 화요일과 수요일에, 여의도 국회의사당은 화요일과 금요일에 유동 인구가 각각 가장 많이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