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가 출시 예정인 콜택시 앱 '카카오택시.'

우버가 고속성장하면서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도 콜택시 앱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사람들이 손에 쥔 스마트폰으로 택시를 부르면 내가 있는 곳까지 바로 택시를 보내주는 콜택시 앱의 편리함에 익숙해지면서 이 시장을 빼앗길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우버의 최대 경쟁자로 떠오른 곳은 구글이다. 우버의 우군이었던 구글이 자체 차량 공유 앱을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구글은 2013년 8월 사내 벤처 투자사 구글 벤처스를 통해 우버에 2억5800만달러(약 2800억원)를 투자한 후 1년이 지나지 않아 또 투자를 했다. 구글의 최고법률책임자인 데이비드 드루먼드 수석 부사장이 2013년 우버 이사회에 합류하면서 두 회사의 동맹은 굳건해지는 듯했다.

하지만 구글은 그동안 무인 자동차를 개발하면서 우버와 비슷한 차량 공유 앱도 준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이달 3일 “현재 구글이 개발 중인 차량 공유 앱을 구글 직원들이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는 다음카카오와 SK플래닛이 조만간 콜택시 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다음카카오는 이르면 다음 달 ‘카카오택시’를 선보인다. 불법 택시 영업 논란에 휘말린 우버와 달리 카카오택시는 택시 운전 자격증을 가진 정식 택시 기사들과 손잡았다.

카카오택시는 또 운전기사들로부터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우버의 경우, 승객이 택시비를 결제하면 우버가 요금의 20%를 운전 기사에게서 가져간다.

SK플래닛도 차량용 길 안내 서비스인 T맵을 활용한 콜택시 앱 ‘T맵 택시(가칭)’를 다음 달 출시할 예정이다. SK플래닛은 콜택시 앱 플랫폼이 국내 시장에서 정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2~5년 정도로 보고 있다.

네이버는 일본 도쿄에서 라인택시를 내놓고 콜택시 시장에 진출했다. 사용자가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 건물 정보와 승차 위치를 지정하면 해당 위치로 택시를 보내주는 서비스다.

첨단 기술로 무장한 IT 기업들이 새로울 것 없는 분야인 택시 업종에 몰려드는 이유는 뭘까?

콜택시 앱을 준비 중인 IT 업체들은 생활필수품이 된 스마트폰을 일상생활에 가장 효율적으로 결합시킬 수 있는 분야로 택시를 꼽는다. 스마트폰 안에 들어 있는 위치확인 기능과 사람들의 이동 수요가 맞닿는 부분이 택시이기 때문이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온라인 기술이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는 O2O(online to offline) 분야의 대표적인 서비스가 택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