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그룹 제공

풍산그룹 창업주 고(故) 류찬우 회장의 부인이자, 류진 풍산그룹 회장의 모친인 배준영(裵俊英·87) 여사가 31일 오전 1시 30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배준영 여사는 27년 동안 한국여자테니스연맹 회장으로 재임하면서 한국 테니스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테니스에 재능을 보이는 어린 선수들을 육성하고, 주부 테니스 선수를 지원하는데 앞장섰다.

지난 2004년부터 작고 직전까지 국제 테니스 대회인 ‘코리아오픈 여자테니스대회’를 후원, 한·중·일 스포츠 교류를 통해 국제 우호 증진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5년 동안 한국여학사협회 재정위원으로서 후학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숙명여대 영문과를 졸업한 배 여사는 적극적인 대외활동뿐 아니라, 헌신적인 내조로도 잘 알려져 있다. 1969년 풍산그룹이 첫 공장인 부평공장을 지을 당시, 서울 동대문시장에서 직접 장을 봐 직원들 식사를 손수 준비한 일화는 아직도 직원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류진 회장을 비롯하여 슬하에 2남 2녀를 두었다.

빈소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발인 2월 3일 오전 7시 30분 서울 충정로 풍산빌딩 대강당. 장지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일영리 천주교 청파묘원. (02)2072-20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