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부활의 배경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소프트웨어 판매 전략 변화도 한몫하고 있다. MS는 과거 운영체제(OS) '윈도'와 업무용 프로그램 'MS오피스'를 비싼 가격에 판매했다. PC에 윈도와 MS오피스를 설치하려면 수십만원씩 돈을 주고 소프트웨어를 사야 했다. 하지만 MS는 최근 들어 MS오피스를 구독형 서비스로 바꿨다. 한 달 1만원 정도를 내면, 늘 최신 버전 프로그램을 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MS가 판매 방식을 바꾼 덕분에 PC를 사서 쓰는 데 드는 비용은 대폭 감소했다.

MS는 윈도에도 이와 같은 판매 전략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MS는 지난 22일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본사에서 '윈도10' 소비자용 미리보기판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윈도10은 여러 크기의 기기에서 끊김 없이 작동되는 모습을 보였다. 예전의 윈도는 PC와 태블릿PC, 스마트폰용이 따로 있지만, 윈도10부터는 하나의 OS로 모든 기기를 쓸 수 있다. 게임기 '엑스박스원'마저도 윈도10으로 작동했다. 이 자리에서 MS는 윈도7·8·8.1 등 기존 윈도 정품 사용자들은 윈도10 정식 버전 출시 후 1년간 윈도10을 무료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15억 윈도 사용자가 모두 윈도10을 사랑하고, 더 많은 사람이 윈도를 쓰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MS가 한시적이나마 윈도10을 무료 배포하기로 한 이유를 "윈도 이용자 수를 최대한 늘리기 위해서"라고 분석한다. 애플의 아이패드나 구글의 크롬북 등이 싼 가격을 무기로 PC 시장을 잠식해 오고 있으니, 기존에 PC에서 윈도를 쓰는 사용자가 이탈하지 않도록 무료 전략을 쓰는 것이다. 일단 PC에서 윈도10을 쓰는 사용자를 늘리고, 이를 바탕으로 현재 약세를 보이는 태블릿PC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시장으로도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MS가 윈도10을 무료로 뿌리는 또 다른 이유는 유지 관리 비용 절감이다. MS는 여러 버전 구형 윈도 소프트웨어의 문제나 보안 허점 등을 보완하는 데 매년 막대한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무료 업그레이드를 통해 구형 윈도를 쓰는 사람이 없어지면 이 비용을 아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