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은 양질의 일자리인 정규직에서 갈수록 소외받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의 ‘2014 비정규직 노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으로 정규직에서 일하고 있는 청년층(15~29세)은 240만명이다. 2005년의 260만5000명보다 오히려 20만명 정도 줄었다.

같은 기간 정규직 숫자가 감소한 연령대는 청년층이 유일하다. 30~39세는 314만5000명에서 375만5000명으로 41만명 늘었고, 50~59세는 106만9000명에서 242만8000명으로 약 136만명 증가했다.

청년층은 일자리를 구하더라도 열악한 비정규직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20대 취업자 수는 5만6000명 증가하면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20대 신규 취업자 중 5만명 정도가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 늘어 안정적인 일자리 증가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종사상 지위별로 봐도 20대 임시근로자가 2만명 증가해 정규직과는 거리가 멀었다. 15~29세 시간제 근로자는 지난해 기준으로 56만9000명에 이르는데 30대와 40대 시간제 근로자를 합친 것만큼의 규모다.

전체 비정규직에서 20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8월 기준으로 17.9%에 달했다. 1년 전보다 0.6%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에 30~50대는 모두 비정규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했다. 20대의 고용 불안이 장년층보다 큰 이유다.

문제는 성장 없는 고용이 반복되면서 청년층이 정규직 일자리를 구하기가 계속 어려울 것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고용탄성치는 0.62로 2013년보다 0.09포인트 올랐다. 고용탄성치는 취업자 증가율을 경제성장률로 나눈 것이다. 고용탄성치가 오르고 있다는 것은 경제성장세가 정체된 반면 취업자는 증가했다는 의미다.

경제 규모가 그대로인 상황에서 취업자 수만 늘다보니 일자리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올해도 한국은행을 비롯한 주요 경제기관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낮춰잡고 있어 일자리의 질이 좋아지기 힘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