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다수 중국업체에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005930)의존도를 줄이고 공급처를 다변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제조회사 쿨패드의 전략 스마트폰 '다젠(Dazen) X7'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5.2인치 OLED가 탑재됐다. 풀HD(1920×1080)급 화질이다.

또다른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비보는 전략 제품 'X5 맥스(Max)'에 삼성디스플레이의 5.5인치 OLED 패널을 썼다. 이 밖에 레노버와 오포 등 업체들도 삼성디스플레이 제품을 공급받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시장에 공급되는 스마트폰용 OLED 시장의 98%를 생산한다. 이 중 80%는 삼성전자에 공급해왔다. 이 때문에 지난해까지 삼성디스플레이의 매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부진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줬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률은 1%에도 못미쳐 사실상 적자만 간신히 면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모바일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31.8%에서 3분기 26.8%로 내렸다.

황준호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분기에 1000억원 정도의 적자를 OLED 사업에서 본 것으로 보이며, 삼성전자 의존도를 낮추고 삼성 이외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