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KT광화문빌딩 이스트 1층에서 황창규 회장과 임원들이 ‘새로운 광화문 시대’가 열린 것을 축하하기 위해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화분을 나눠주고 있다.

KT(030200)가 황창규 회장의 취임 1주년을 맞아 ‘광화문 시대’를 새로 연다.

KT는 기존 광화문 사옥 뒤에 새로 지은 ‘광화문 이스트(East)’ 사옥에 마케팅 부문 등 주요 사업부서가 입주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1885년 KT의 전신인 한성전보총국이 설립된 광화문은 130년의 대한민국 통신 역사가 시작된 곳이다. 지난 1999년 KT 본사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로 이전할 때까지 KT의 본거지 역할을 했다.

이번에 광화문 이스트 사옥에 입주하며 KT는 다시 핵심 부서를 광화문에 모으고 광화문 시대 개막을 알렸다. 본사는 그대로 분당에 두지만, 주요 사업부서가 광화문에 입주한다.

새 사옥에는 마케팅 부문과 경영지원 부문, 커스터머(고객) 부문, 윤리경영실, 미래융합추진실 등이 들어온다. 24층에는 황창규 회장의 집무실이 마련됐다.

이스트 사옥에는 1800명이 근무하게 된다. 기존 광화문 사옥(웨스트)에 근무하는 1800명을 포함해 총 3600명이 광화문 사옥에서 근무한다. 황창규 회장은 이 날 오전 8시부터 이스트 사옥 1층에서 새로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화분을 나눠주며 격려했다.

신사옥 입주 다음날인 27일 취임 1주년을 맞는 황창규 회장은 신사옥 입주를 계기로 기존 사업을 강화하면서 미래융합과 글로벌 사업 분야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황 회장은 취임 이후 주력 사업인 통신사업의 강화를 주문해왔다. 전임 이석채 회장이 탈 통신을 강조했던 것과 다른 행보다. 무선분야의 경우 지난해 2분기 이후 가입자가 늘며 지난해 말에는 전년보다 87만명 늘어난 1732만명이 됐다.

인터넷 분야는 8월부터 순증 1위를 탈환했고, 인터넷TV(IPTV) 가입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12월 기준 전체 시장의 55.4%에 달하는 585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상황이다.

신사업의 경우 황 회장은 에너지와 헬스케어 보안 등 5대 미래융합 서비스를 주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한국전력과 지능형 전력계량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 등이다.

글로벌 사업의 경우 통신융합시장 1위를 하자는 것이 황 회장의 주문이다.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전자주민증 시스템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것이 한 예다. KT는 2016년까지 미래융합사업과 글로벌 사업분야에서 2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황 회장은 오는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에서 ‘5세대와 그 이후(5G & Beyond)’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차세대 통신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포석이다. KT는 MWC에서 트래픽 밀집 지역에서 균일한 품질을 유지하는 기술, 5G 전송기술 및 응용기술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KT의 광화문 이스트 사옥은 세계적인 건축가 렌조 피아노가 설계했다. 전체면적 5만1120㎡에 지상 25층, 지하 6층으로 건설됐다. 1층 공간을 비워 공간의 일부를 산책로와 구릉으로 조성해 일반 시민도 자유롭게 걸을 수 있는 도심 속 녹색공간 역할을 한다.

황 회장은 “지난해 KT는 기가아일랜드, 기가스쿨 등의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통해 첨단기술이 어떻게 기가토피아로 실현되는지를 제시했다”면서 “올해는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통신시장 환경 구축에 앞장서는 한편, 국가 경제와 국민의 이익에 기여하는 혁신적인 국민기업으로서 더욱 다양한 성과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