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터로 제작한 아이언맨의 모습

지난해 9월 빅데이터 분석업체 애피니언스(Appinions)는 3D 프린팅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업체 1위로 오토데스크, 2위를 아마존을 꼽았다. 세계적인 3D 프린터 제조업체인 스트라타시스와 3D시스템은 3위와 4위에 머물렀다.

이 조사는 3D 프린터의 무게 중심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와 서비스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애피니언스는 온라인 뉴스와 소셜네트워크 메시지를 분석해 영향력 순위를 매겼다.

3D 프린팅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기업 베스트 10.

3D 프린터로 물체를 출력하기 위해서는 3가지 방법이 있다. 3D 스캐너로 물체를 스캔을 하거나 인터넷에서 3D 데이터를 다운받는다. 또 3D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3D 데이터를 직접 만드는 방법이 있다.

스캐너를 활용할 경우에도 실제 출력을 위해서는 3D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수정 작업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오토캐드(AutoCAD)’와 같은 3D 소프트웨어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 오토데스크의 소프트웨어인 오토캐드는 컴퓨터를 이용한 설계 부문(CAD)에서 전 세계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오토데스크는 이런 소프트웨어 역량을 활용해 3D 디자인을 쉽게 할 수 있는 ‘123D’라는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공개, 3D 프린팅 시장에서 새 강자로 떠올랐다. 123D는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어려웠던 오토캐드와 달리,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사용자경험(UX)를 통해 쉽게 3D 디자인을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오토캐드는 막대한 연구비를 투입해 개발한 3D 프린터용 운영체제 ‘스파크’를 공개하기도 했다. 또 이 회사는 3D 프린터 관련 협력사, 스타트업, 개발자 등 생태계 지원을 위해 1억 달러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세계 3D 소프트웨어 시장에는 오토캐드, 구글 스케치업, 3DS 맥스, 솔리드웍스 등 다양한 제품이 팔린다. 하지만 국산 소프트웨어는 없다. 국내 3D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도 오토캐드의 시장점유율은 90%가 넘는다.

사용자들이 3D 프린터로 제작한 상품을 판매하는 아마존의 모습

3D 프린터 관련 파생 시장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애피니언스 조사에서 영향력 2위를 차지한 아마존은 지난해 7월 3D 프린팅 상품을 거래하는 상점(Amazon 3D Printing Store)을 개설했다. 패션 아이템부터 피큐어까지 소비자의 입맛에 따라 주문 출력하고 배송까지 해준다.

정지훈 경희사이버대 모바일융합학과 교수는 “국내 3D 프린팅 소프트웨어 관련 원천, 응용기술은 아직 시작단계”라면서 “3D 프린터로 파생되는 유통, 저작권, 건축,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이 파생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시장에 대한 대응도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