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뉴엘이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전∙현직 임직원들에게 과자 상자 등에 현금 다발을 넣어 주는 등 금품로비 한 혐의가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김범기)는 모뉴엘 대표이사 박모씨 등 대출사기 범행에 핵심적으로 관여한 모뉴엘 전∙현직 임직원 4명을 기소했다고 25일 발표했다.

검찰은 박 대표에게 허위 수출채권을 이용해 10개 금융기관에서 2007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총 3조4000억원 규모 사기대출 받고 그 과정에서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수출입은행 등에 금품로비를 한 혐의를 적용했다.

수사결과 모뉴엘은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전∙현직 임직원들에게 ▲1회 500만~1000만원 기프트카드 제공(8명) ▲1회 3000만~5000만원 현금 제공(5명) ▲고문료 위장 계좌 송금(2명) ▲모뉴엘 법인카드 제공(1명) ▲ 모뉴엘 해외 계좌에서 금품수수자의 해외 계좌로 송금(2명) ▲가족 명의 계좌 송금(1명) ▲고급 유흥주점 향응 제공(3명) 등 다양한 방법으로 로비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박 대표 등은 담배갑 등에 기프트카드를 넣어 전달하고, 과자상자∙와인상자∙미용티슈 종이상자에 5만원권 현금 다발을 넣어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박 대표가 강남 고급 유흥주점에서 1회 1200만 원 가량 향응접대를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박 대표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한국무역보험공사 전 사장 등 한국무역보험공사 전∙현직 간부급 임직원 6명, 한국수출입은행 비서실장 등 한국수출입은행 현직 간부급 직원 2명, 과장급 세무공무원 1명, 대기업 간부 1명 등 총 10명을 적발했다.

검찰은 “국책금융기관 일부 임직원의 도덕적 해이로 인해 수출 장려 목적에서 마련된 무역보험・수출금융 제도 근본 취지가 훼손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