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의 가전 수장인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이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5에서 집중적으로 둘러본 것은 일본과 중국 업체들의 전시장이었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이 도시바의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살펴보고 있다.

윤부근 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각) CES 기조연설을 마치고 7일 오전 9시30분쯤부터 1시간에 걸쳐 전시장 방문에 나섰다.

윤 사장은 전시장을 돌면서 동행한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실장 부사장의 설명을 들었다.

윤 사장은 일본 도시바 전시장을 가장 먼저 둘러봤다. 도시바가 내놓은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초고화질(UHD) TV, 안경형 웨어러블 제품에 관심을 보였다.

윤부근 사장이 도시바의 웨어러블 안경을 착용해보고 있다.

윤 사장은 도시바 안경 웨어러블을 착용해보더니 "머리가 아프다"며 소감을 말했다.

윤 사장은 이어서 에릭슨이 볼보와 협업해 전시한 충돌방지시스템(ACS)를 집중적으로 봤다. 윤 사장은 전시장 관계자에게 설명을 요청하고 자전거를 조작해봤다.

윤부근 사장이 에릭슨과 볼보의 스마트 헬멧 시스템을 둘러보고 있다.

이 시스템은 스마트 헬멧을 착용한 자전거 운전자와 자동차 운전자가 서로의 위치를 파악해 충돌을 피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전용 애플리케이션 '스트라바'를 통해 자전거를 탄 사용자의 위치를 클라우드에 공유하고 이를 그 지역의 볼보 자동차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다음 행선지는 일본 파나소닉의 전시장이었다. TV 제품을 빠르게 지나치고, UHD 촬영이 가능한 캠코더를 주목했다. 특히 웨어러블 형태로 나온 캠코더 HX-A500 시연자들에게 "방수가 되는지"와 "먼지 방지가 가능하냐"고 물었다.

윤 사장은 이어 파나소닉의 뷰티 제품 시연 코너를 보면서 "파나소닉 답다"고 했다.

자동차를 타보기도 했다. 윤 사장은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시스템을 장착한 현대자동차 제네시스와 쉐볼레의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에 탑승했다.

윤부근 사장이 HTC의 M8을 조작하는 모습.

스마트폰 제품을 살펴본 것은 HTC의 M8이 유일했다. 윤 사장은 M8을 켜고 앱(응용 프로그램)을 작동해보며 기능을 이리저리 살폈다.

하이어를 비롯한 하이센스 등 중국 TV제조사들의 부스는 멈춰서서 보기 보다는 빠르게 지나치면서 구경했다.

윤 사장은 주목한 제품이 있느냐는 질문에 "특별히 그런 제품은 없었다"고 했다.

일본과 중국 제조사들에 대해서는 "경쟁사들이 화질이나 이용성 개선에 나선 것 같지만, 이미 시장에 존재했던 부분들이다"며 "소비자들에게 진정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노력이 다소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