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자영업 40대 이혼남'이며, 제일 행복한 사람은 '전문직 20대 미혼 여성'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 김동열 정책연구실장은 7일 '경제적 행복 추이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작년 12월 전국의 20세 이상 성인 남녀 812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 설문조사에서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응답자 스스로 자신이 느끼는 경제적 행복도를 100점 만점 기준으로 점수를 매기고, 현대경제연구원이 이를 나이, 결혼 여부, 직업, 성별, 학력, 지역 등 응답자 특성에 맞춰 분석한 결과다. 이 조사는 6개월 단위로 이뤄진다. 6개월 전(2014년 6월) 조사에서는 가장 불행한 사람의 직업이 '무직자'였지만 이번에는 '자영업자'로 바뀌었다.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자영업자들의 경제적 여건이 악화한 탓으로 보인다.

또 6개월 만에 가장 불행한 연령층이 '60세 이상'에서 '40대'로 바뀌었다. 40대의 경제적 행복감은 6개월 전에는 100점 만점에 46.2점으로 20대, 30대에 이어 세 번째로 행복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40.9로 전 연령층에서 꼴찌였다. 30대의 경제적 행복도도 48.8점에서 45.4점으로 낮아졌다.

학력별로는 가장 불행한 계층이 '중졸'에서 '대졸'로 바뀌고, 4000만원 이상 소득자의 행복도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대졸 청년들의 취업난과 더불어 중산층까지 경제적 불안감이 확산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김동열 실장은 "60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작년 7월부터 월 10만~20만원씩 기초연금이 확대 지급되면서 행복 지수가 올라가고 30~40대는 상승한 전셋값 등으로 인해 경제적 행복감이 낮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행복한 사람은 6개월 전 '30대 미혼 공무원 여성'이었는데, 이번 조사에서 '20대 미혼 전문직 여성'으로 바뀌었다. 공무원의 경우, 연금 개혁 착수 등으로 직업 만족도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