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이 아이폰6와 아이패드의 저장용량을 실제보다 부풀려 광고한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다.

4일(현지시각) LA타임즈와 CNN머니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에 살고 있는 남성 2명은 지난달 30일 캘리포니아주 지방법원에 애플에 대해 과장광고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소장에서 “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OS)인 iOS8가 들어간 아이폰과 아이팟, 아이패드 등 모바일 기기의 저장용량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용량보다 작다”고 주장했다.

아이폰6 단말기에서 iOS8이 차지하는 데이터 용량은 약 3기가바이트(GB)에 이른다. 애플이 16GB라고 선전하는 저장용량의 19% 수준이다. 이는 이용자가 실제로 사진·동영상 등 자신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은 16GB가 아닌, 13GB인 것이다.

iOS8는 ‘아이폰6플러스 16GB’와 ‘아이패드 16GB’에서도 각각 20%와 21%의 저장용량을 차지하고 있다.

원고 측은 “애플이 운영체제를 포함한 저장용량을 실제 저장용량인양 허위로 광고해 정확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애플이 저장용량을 부족하게 만들어 소비자에게 애플의 유료 클라우드저장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iCloud)의 이용을 유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원고 측은 이번 소송이 집단소송으로 진행되도록 허가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애플은 이와 관련해 공식 답변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