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세계 전자책 시장은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낸 류영호 교보문고 콘텐츠사업팀 차장

2015년에도 변화의 물결은 사방에서 거세게 밀려들 것이다. 출판계도 예외가 아니다. 변화의 조짐은 이미 시작됐다. 다양한 디지털 매체와 콘텐츠들이 등장하면서 책 읽는 인구는 갈수록 줄고 있다. 종이책의 앞날에 대한 걱정도 뭉게구름처럼 부피를 더해가고 있다.

하지만 책의 소멸은 기우(杞憂)라는 의견도 많다. 그 배경에 전자책이 있다. 책이 전자책의 형태로 옷을 갈아입을 뿐 그 콘텐츠의 고유함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전자책 보급이 상대적으로 앞서가는 미국 출판 시장의 경우 신간 도서 중에서 전자책이 차지하는 비율은 30%에 이른다. 여기에는 전자책 단말기 킨들을 앞세운 아마존의 위력이 크게 작용했다. 아마존은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전자책 시장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킨들의 초기 개발자였던 제이슨 머코스키(Jason Merkoski)는 지난해 9월 방한했을 때 "2년 후 한국 인구의 절반은 전자책 단말기를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마존의 전자책 단말기 '킨들'의 핵심 개발자 제이슨 머코스키. 그는 지난해 9월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스마트 클라우드쇼 2014'에서 전자책의 미래에 대해 기조 강연을 했다.

전자책의 보급이 늘면서 새로운 출판 콘텐츠와 유통 모델도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해 7월 아마존은 '킨들 언리미티드(Kindle Unlimited)'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용자들이 월 9.99달러만 내면 현재 70만권 이상의 전자책과 수천권의 오디오북을 뷔페식으로 골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뉴욕타임스는 아마존이 지난해 9월 출시한 새 전자책 '보이지(Voyage)'를 두고 "종이책보다 가독성이 좋다"고 평하기도 했다.

독자들의 읽기 습관도 바뀌고 있다. '소셜리딩(social reading)'이 한 예다. 전자책의 경우 같은 책을 읽고 있는 독자들 간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 캐나다 업체 코보(Kobo)의 전자책 단말기는 전 세계에서 같은 책을 읽고 있는 독자를 시스템에 표시하고, 타인의 리뷰를 열람하거나 본문에 궁금한 사항을 소셜미디어상에 공유하는 '코보 펄스(Kobo Pulse)' 서비스를 페이스북 앱과 연동해 지원한다.

출판 역사의 관점에서 보면 전자책은 여전히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모바일 환경이 보편화되면서 전자책 이용자는 더 늘어나고, 출판 시장도 더 큰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세계 전자책 시장의 판도 변화를 폭넓게 조망한 책이 나왔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가 출간한 '세계 전자책 시장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저자는 국내에서 전자책 전문가로 손꼽히는 류영호(40) 교보문고 콘텐츠사업팀 차장이다. 격주간 출판전문지 '기획회의'에 연재한 것을 묶어 냈다. 해외 기업의 전자책 사업 전략과 마케팅 성공 사례를 소개하고, 디지털 시대의 쓰기와 읽기에 대한 전망을 담았다. 국내 출판계에 대한 조언도 더했다.

저자에게 이메일로 전자책 시장 전반에 관한 사항들을 물어봤다. 답변 중에는 출판·미디어업계는 물론 관련 분야 사람들도 알아둘 내용들이 적지 않다.

-오늘날 책 읽기의 변화를 요약한다면?

그동안 책은 종이에 인쇄되고 묶여져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매체로 인식됐다. 전자책 기술이 등장하면서 종이로 기록된 것들이 디지털화되고, 기존의 읽기 양식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텍스트, 비디오, 오디오 등 멀티미디어를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읽기가 탄생했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소셜리딩(social reading)이다. 책 콘텐츠를 기반으로 지식과 정보, 정서를 서로 교류하면서 읽는 방식을 말한다. 특정 텍스트에 그어진 밑줄, 페이지 빈 공간에 다른 사람들이 써놓은 메모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다. 특히, 디지털 세대는 종이보다는 컴퓨터, 스마트폰 같은 디지털 디바이스를 통한 읽기에 더 잘 적응한다.

-그로 인한 출판 시장의 변화는?

글로벌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2014년 세계 전자책 시장의 규모가 145억45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5년엔 174억3700만 달러, 2016년엔 201억8800만달러, 2017년에는 227억9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본다. 전자책 시장의 성장 추세를 보면 예측 가능한 전망이지만, 실상은 생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단기간에 종이책에서 전자책으로 헤게모니가 이동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전자책은 출판사와 서점에서만 제작하고 유통하는 시대가 아니다. 이미 포털사, 통신사, 게임회사에서 전자책 사업을 하고 있고, 해외에서는 전자책 콜라보레이션과 개인화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기술적인 인프라가 빠르게 마련된 상황에서 핵심은 콘텐츠와 서비스다. 스마트한 독자들은 늘 콘텐츠에 목말라 한다. 시장 참여자들은 여기에 주목하고 콘텐츠와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앞으로 출판 시장의 핵심 과제는 종이책과 전자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다. 그 길은 책을 소비하고 이용하는 독자층을 넓히는 것이다. 전자책을 종이책의 적(敵)이 아니라 동반자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주요 전자책 전용 단말기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코보(Kobo)의 '코보 터치(Kobo Touch)', 교보문고의 '샘(SAM)', 마이크로소프트(MS)의 '누크(NOOK)', 아마존의 '킨들(Kindle)'.

-국가별로는 어떤 차이가 있나?

전자책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미국이다. 최근 아마존과 애플, 구글, 코보가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고, 현지 사업자들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그 영향으로 이제 유럽과 아시아 주요국들 시장도 성장에 속도가 붙고 있다. 전자책의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사람들의 인식도 변하고, 전자책 콘텐츠 수요도 늘고 있다. 미국은 2013년부터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전체 출판 시장의 2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본격적인 전자책 시장의 대중화를 맞기 위한 '캐즘(chasm·협곡)'을 건너는 시점으로 보인다.

미국과 함께 세계 전자책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곳은 영국이다. 아마존의 진출과 현지 서점 사업자들의 서비스 강화를 통해 매년 2배 정도의 시장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출판 강국인 독일은 2013년에 아마존의 전자책 사업에 대응하기 위해 출판사와 서점, 통신사가 연합한 '토리노(Tolino)'를 출범시켰다. 이들은 최근 독일 내 전자책 시장 점유율에서 아마존을 넘어섰다는 보고가 있을 만큼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인접한 여러 유럽 국가로 연합체를 확장하고 있다. 유럽은 자국의 콘텐츠 보호를 위해 콘텐츠 판매 사업에 세금을 물리는 한편, 저작권 문제를 이슈화하고 있다. 이는 아마존과 애플, 구글 같은 해외 메이저 사업자들에 맞서 힘의 균형과 견제를 이루려는 포석이다.

아시아의 경우, 일본과 중국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는 아마존 진출의 영향이 크다. 일본은 아마존 킨들이 진출한 지 2년, 중국은 1년이 지났다. 여러 기존 사업자들의 투자가 있었지만, 아마존 진출을 계기로 사업 이해관계자들의 인식이 바뀌고 독자들이 호응하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일본은 라쿠텐이 코보를 인수하면서 자국내 전자책 사업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인구를 가진 시장 규모와 다양한 로컬 사업자들의 역량을 감안하면 앞으로 세계 시장의 헤게모니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러시아, 브라질, 인도, 스페인 등 시장 성장의 잠재력이 높은 국가들도 다양한 시도들이 전자책 업계에서 진행되고 있다.

-우리는 어디쯤 와있나? 차이점이라면?

현재 우리는 업력에 비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봐야 한다. 물론, 그만큼 성장 가능성과 투자의 필요성이 높다. 국내 출판 시장의 규모, 국민 독서율, 출판 관련 정책과 법제도 등 전자책 시장을 둘러싼 여러 이해 관계의 조정도 필요하다. 이는 글로벌 메이저 플랫폼의 진출 여부와도 관계가 많다. 특히, 최근 전자책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한 국가는 대부분 아마존의 진출이 큰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전자책을 둘러싼 국가별 변화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독자를 중심에 둔 합리적인 출판 생태계를 만들고, 글로벌 사업자 진출에 대비한 전략적인 대응 방안을 세우고 실행해야 한다. 재편되는 시장의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면 변화를 바르게 이해하고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아무래도 전자책의 등장과 성장이 가장 큰 변수다. 세계 전자책 판도의 주요 이슈는 뭔가?

최근 대표적인 이슈를 살펴보면, 아마존과 아셰트의 수익 배분, 애플과 대형출판사의 전자책 가격담합 소송, 저작권 보호와 'DRM(디지털 저작권 보호장치) Free', 유료구독 서비스 모델, 셀프퍼블리싱, 콜라보레이션 형태의 제휴 모델이 있다. 전자책은 기존 출판과 정보통신기술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형태의 콘텐츠 서비스이자 플랫폼 사업이다. 따라서, 전자책 시장은 콘텐츠-플랫폼-네트워크-디바이스의 관계를 부분적으로, 동시에 종합적으로 바라봐야 한다. 여기에서 여러 이슈들이 발생하고 또 해결되는 과정이 반복된다. 특히, 관련 정책과 법제도가 기술과 시장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서 생기는 문제도 앞으로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종이책에 비해 전자책 서비스의 장점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

책이 디지털화하면서 독자와 저자, 독자와 독자 간 쌍방향 소통과 독서가 가능해졌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전자책은 독자가 책의 모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매체로서 역할을 갖는다. 또한 디바이스를 통한 저장성의 극대화로 책을 가볍게, 그리고 원하는 인터페이스로 읽을 수 있다. 물리적인 부피에 관계없이 책을 저장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원하는 글자의 크기, 모양, 색깔 등을 설정값에 저장하면 디바이스 종류에 관계없이 원하는 환경대로 독서할 수 있다.

스마트 디바이스를 이용한 전자책 독서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이 발달하면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편리하게 전자책을 읽을 수 있다. 출판사에서도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등 스마트 디바이스 관련 전자책 서비스는 다양해지고 있다. 디지털을 통해 종이책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경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전자책 데이터를 활용한 도서 본문 검색, 밑줄친 내용을 공유하고 독자 수를 보여주는 '인기높은 대목(Popular Highlight)' 같은 기능도 있다.

-전자책 하면 아마존을 빼놓을 수 없다. 현재 아마존의 전자책 전략은 무엇인가?

아마존은 북미 지역 전자책 시장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는 세계 1위 기업이다. 킨들 개발자들이 가장 역점을 둔 부분은 ‘독자들이 책을 읽을 때 어떻게 하면 전통적인 독서를 할 때처럼 이야기만 남고 킨들은 사라지게 만들 것인가?’였다. 아마존은 초기에 적자를 보더라도 시장을 키우는 데 최우선 순위를 두면서, 전자책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아마존으로 집중되길 원했다. 일단 초기 시장을 장악하면 그 다음은 콘텐츠 공급자들과의 협상을 통해 콘텐츠 수량 확보와 수익 배분 구조를 자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아마존이 전자책 시장의 강자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역마진 전략 외에도 바로 책을 읽는 독자들을 ‘안다’라는 점 때문이었다. 독자에 대한 정보는 아마존이 출판사와 관계를 맺을 때 굉장히 중요한 기술적 환경을 제공했다. 무엇보다 아마존은 자사의 웹사이트를 온라인서점이 아닌 ‘플랫폼’이라고 재정의하면서 콘텐츠(C)–네트워크(N)–디바이스(D)를 킨들 플랫폼을 중심으로 연결하는 생태계를 구축했다.

기술 투자에도 과감했다. 킨들은 모니터로 전자책을 읽는 경우 눈이 쉽게 피로해지는 단점을 흑백 e잉크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극복했다. 3G네트워크에서 콘텐츠를 내려받는 데 드는 고비용을 ‘MVNO(알뜰폰)’ 방식을 통해 대폭 낮춘 점도 킨들 확산에 기여했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CEO는 “킨들은 디바이스를 넘어선 서비스, 그 자체가 핵심”이라고 했다. 그는 킨들을 이야기할 때마다 전자책을 종이책의 대체품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정보 전달 수단으로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끊임없이 밝혔다.

2010년 들어서는 콘텐츠 확대를 위해 작가를 모집하기 시작했다. 누구나 직접 만든 콘텐츠를 킨들 스토어에서 판매할 수 있었다. 아마존은 기존에 제조사가 주도했던 콘텐츠 비즈니스 모델과는 다른, 유통사가 중심이 되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추진한 것이다. 킨들 플랫폼의 콘텐츠 확보 전략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출판사 중심 출판에서 벗어나 저자의 직접 출판과 시장 진입이 늘 것이라는 전망과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마존은 디바이스의 사양을 높이는 것만큼 서비스 강화에도 상당한 노력과 투자를 기울였다. 이는 아마존이 갖고 있던 콘텐츠 구매력을 기반으로 출판계와 독자 간 연결 채널을 아마존에 더 많이 모으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더불어, 2013년에 인수한 소셜리딩 플랫폼인 ‘굿리즈(Goodreads)’를 출판마케팅에도 적극 연계해, 추천을 통한 책 구매에 성과를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아마존의 신규 서비스와 출판 사업의 중심은 결국 플랫폼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존은 유통 구조를 혁신하는 동시에 생산자와 소비자를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여유 있는 투자력, 유통과 서비스 기술력, 탄탄한 고객층 등 어느 하나 쉽게 틈새가 발견되지 않는 기업이 바로 아마존이다.

-아마존의 국내 전자책 시장 진출 가능성은? 내년 진출설도 나돈다. 언제로 보나?

어려운 질문이다. 그만큼 예단하기 어렵다. 매년 가능성은 더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중심이지만 언제든지 전자책 킨들 또는 전자상거래 사업이 진출할 수 있다. 전자책에 한정해서 보면, 2015년 내 진출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 같다. 최근에 진출한 브라질, 네덜란드 등의 사례를 보면 전자책이 먼저 진출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는 해당국에서 이용자 기반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고, 투자 대비 효과를 계산했을 때 상대적으로 나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구글플레이에서 세계 최초로 전자책 빌려보기 서비스를 한국에서 오픈하는 등 해외 메이저 사업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아마존이 더 늦춘다면 국내 사업자들의 합종연횡을 통한 역량 강화와 메이저 사업자들과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2015년이 국내 진출에 가장 좋은 시점으로 보인다.

글로벌 컨설팅 그룹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2014~2018년 주요 국가별 세계 전자책 시장 성장 전망

-그 여파는 어떨 것으로 보나? 출판사나 저자, 독자들 각각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단기적으로 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올 것 같지는 않다. 출판 시장의 속도와 독자 반응까지 연결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존 국내 사업자들이 강력한 인프라와 대규모 마케팅 자원을 가진 글로벌 업체와 정면 승부를 벌이기는 힘들다. 출판사와 서점(유통사)을 중심으로 인접 사업군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공정한 경쟁의 장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자생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특히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출판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 저자와 독자들의 경우, (아마존의 진출이) 보다 넓고 강한 창작과 독서의 채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도 있을 것이다.

-최근 미국에서 벌어진 아마존과 아셰트(Hachette) 출판사 간 분쟁의 핵심은 무엇인가? 시작과 종결, 최근 상황을 요약한다면?

아마존이 아셰트에 대해 전자책 수익 분배율을 종이책보다 높게 요구하면서 촉발된 갈등이 출판사와 유통사 간 헤게모니 싸움으로 번졌다. 2014년 5월 초부터 아마존은 아셰트의 책에 대해 사실상 판매 중단 조치를 내렸다. 아마존은 기본적으로 전자책의 경우 종이나 인쇄, 재고, 배송 같은 비용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출판사의 판매 수수료가 줄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아셰트는 책의 기획 단계부터 편집과 출판,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출판사의 가치와 역할을 시장에서 정당하게 평가받아야 한다고 맞섰다. 따라서 이번 아마존의 판매 중단이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거대 유통 기업의 횡포라고 주장했다. 출판계에서는 아마존과 아셰트의 분쟁을 ‘다윗과 골리앗’에 비유했다. 아마존의 판매 거부로 타격을 입게 된 일부 유명 작가들도 아마존 비판에 가세했다.

2014년 11월 14일 양사는 새로운 전자책 합의안을 도출했다. 새 합의안에 따르면 아셰트가 직접 전자책 가격을 결정할 수 있으며, 유통사가 할인에 나설 경우 이에 대한 금융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이런 결과는 아마존이 한발 양보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아마존은 저가 판매를 허용하는 출판사에게 인센티브를 준다는 조건을 걸었다. 장기적으로 보면 전자책의 가격할인이나 저가 판매가 전자책 시장 성장의 핵심 요인이 될 것이다. 유료구독 서비스가 활성화되는 시기에는 더욱 그렇다.

-아마존-아셰트 분쟁이 국내 출판계에 던지는 의미는?

이번 합의로, 그동안 ‘갑질’ 논란으로 도마에 올랐던 아마존은 한숨 돌리게 되었다. 아셰트와 아마존의 분쟁에서 알 수 있듯이, 아마존을 견제할 수 있는 힘은 경쟁 플랫폼이 아니라 원천 콘텐츠 생산을 담당하는 출판사와 작가들에게 있었다. 출판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갖추기 위한 역사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글로벌 출판산업의 미래에 대한 중요한 키워드가 제시될 것이다. 그 중에서는 ‘상생’과 ‘협력’이라는 키워드가 1순위가 돼야 한다. 생산과 유통이 협력하지 않는 콘텐츠는 사용자의 관심와 소비를 이끄는 데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점은 국내외 출판계에 동일하게 던져진 해결 과제라고 본다.

-국내 e북 이용은 지지부진하다. 왜 그런가? 전망은?

2014년 국내 전자책 시장을 정리하면 한마디로 ‘정중동(靜中動)’의 시기였다. 지난해 전자책 시장에 진출한 대기업들이 속속 사업을 축소하거나 중단했다. 주요 대기업들이 시장을 떠났지만, 여전히 전자책에 대한 성장 가능성은 높다는 것이 시장 투자자들의 인식이다. 중소형 규모의 전자책 전문 사업자의 발빠른 행보와 성장도 많았다. 국내 성장세가 지지부진한 이유는 단 한가지로 특정할 수는 없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전자책 시장은 콘텐츠-플랫폼-네트워크-디바이스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콘텐츠 포맷과 DRM의 표준, 독서 인구의 감소, 활성화를 위한 정책 지원, 법제도의 정비 등 여러가지 개선 요인들이 있다.

결론적으로 보면, 전자책 활성화를 위한 출판 생태계의 변화를 위한 중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근시안적인 정책과 투자 결과만 보고 전자책 사업을 판단하고 미봉책으로만 이어간다면 지금 수준을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본다. 이런 사항들이 상당수 개선되고 해외 메이저 사업자들이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면 시장은 지금과는 다른 성장세를 분명히 보일 것이다.

-전자책 시대를 앞두고 국내 출판계 대응을 어떻게 보나?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무엇보다 종이책과 전자책의 동시출간율을 높이는 것부터 진행했으면 좋겠다. 유통 플랫폼은 양질의 전자책이 여러 채널을 통해 쉽게 발견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에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독일의 토리노 얼라이언스처럼 각자의 힘을 한 곳에 모은 전자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국내 현실에 잘 어울릴 것 같다. 물론 여러 이해관계를 모으는 것이 어렵겠지만 국내 출판계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한 좋은 사례로 본다.

-출판계 변화는 언론계와도 무관하지 않다. 어떻게 보나?

시대의 변화가 빨라지고 사회적 이슈가 다양해짐에 따라 대중은 더 많은 지식과 정보를 원하고 있다. 이제는 책이 아닌 다른 매체와 수단을 통해서도 정보의 소비와 공유가 가능해졌고, 책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도 많이 변하고 있다. 출판계와 비슷하게 신문과 잡지를 비롯한 언론계도 디지털 혁명의 파도를 헤쳐가고 있다.

특히, 콘텐츠 유료화 전략에 국내외 언론사의 관심과 투자가 집중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배경에는 디지털 디바이스와 모바일 네트워크의 확산이 자리하고 있다. 대부분의 언론사는 온라인 웹사이트를 기반으로 매일 매시간마다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하고 배포할 수 있는 채널을 가지고 있다. 물론 포털사를 통한 연계 채널도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자책 시대에 언론계는 깊이와 넓이를 두루 갖춘 콘텐츠 생산과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다.

특정 주제가 한 권의 책을 만들어지는 시간과 비용에 비해 뉴스 콘텐츠는 속도와 연결이 상대적으로 강한 측면이 있다. 앞으로 짧지만 깊이 있는 콘텐츠가 낮은 가격으로 유통되는 서비스 환경이 콘텐츠 시장의 주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광고 수익 모델과도 충분히 연결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전자책은 언론계에서 보다 많은 관심이 필요한 분야라고 본다.

-교육계에 미칠 파장은?

출판과 교육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교육의 중심 매개체가 책(교과서와 참고서 등)이기 때문이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오늘날 디지털 교과서는 다양한 형태로 개발되고 있다. 멀티미디어 요소와 인터랙티브 기능이 포함되어 학습 효과 강화에 집중한 디지털 교과서들이 속속 출시되었고, 애플리케이션 형태의 디지털 교과서가 출시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애플, 아마존 등 플랫폼 사업자와 대형 교과서 출판사를 중심으로 영리를 목적으로 한 디지털 교과서를 개발하는 추세다. 또 초·중등학교 외에도 대학 교재 분야에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하지만 디지털 교과서는 저렴한 가격, 높은 접근성, 양방향 소통 등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들지 못한 상황이다.

기술적으로 디지털 교과서는 스마트 교육의 핵심 수단으로 등장했다. 서책형 교과서와 다르게 다양한 기능과 데이터를 담아서 교실과 학습 현장에서 활용될 것이다. 하지만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된다고 해서 교육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진행되거나 획기적으로 개선된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교육 현장의 다양한 여론을 수렴해 정책을 수립하고, 콘텐츠 제작과 플랫폼 구축을 실행해야 한다. 더불어 일선 교육 현장에서도 충분한 준비를 거쳐야 할 사항이다.

-독서 인구 자체가 줄고 있다. 전자책이 도움이 될까?

여전히 대다수 독자들은 종이책에 익숙하고, 출판시장의 전반적인 시스템과 구조도 종이책에 최적화되어 있다. 하지만 오늘날 독자들의 콘텐츠 소비 방식의 변화는 출판 생태계를 바꾸는 동인이다. 이제 대부분의 콘텐츠는 종이가 아닌 스크린을 통해 소비되는 상황이다. 종이책 시장의 정체와 감소세가 두드러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서 시작된다.

책의 디지털화는 대세가 될 것이고 그에 따라 독자들의 변화도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디지털 네이티브'로 불리는 세대들이 성장하고 시대의 중심이 되면 전자책 독서가 오히려 더 자연스러울 수도 있다. 또한 지금은 발견하지 못한 전자책의 새로운 가치와 장점들이 발견될 수도 있다. 한 가지 변하지 않을 사실은 '책을 찾아서 읽는 것'이 개인의 습관으로, 사회의 문화로 지속될 것이다. 이제는 종이책에 한정하는 전통적 독서 개념을 넓혀야 한다.

-전자책이 저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독립 출판과 작가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독립작가들이 셀프퍼블리싱(자가출판) 시스템을 이용해 전자책과 종이책을 편리하게 출간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결국 기술의 발전이 있다. 심지어 제작을 지원하는 도구뿐만 아니라 마케팅 지원 기능도 발전하고 있다. 분야별 독자들의 콘텐츠 구입 패턴과 실시간 매출 현황 분석 등 각종 기록들을 대시보드 형태로 지원하고 있다.

스매시워즈의 대표인 마코 코커는 "2013년 전자책 시장에서 15%의 점유율을 차지한 독립작가들이 2020년에는 50%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자책 시장을 견인하는 절반의 동력이 독립작가층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본 것이다. 이제 모든 출판 환경이 개방형으로 진행되고 있다. 셀프퍼블리싱과 독립작가의 전성시대가 머지 않아 열릴 것이다. 그 배경에는 디지털과 모바일 환경이라는 시대적 흐름이 연결되어 있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간격이 좁아지고 그만큼 실용적인 거래 관계를 통해 수요와 공급은 결정될 것이다.

따라서, 이제 출판사도 독립작가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협력의 대상으로 주시해야 한다. 가능성 있는 아마추어 작가를 발굴해서 자사의 콘텐츠 제작 파트너로 적극적으로 초빙하고 전문성을 함께 키워나갈 필요가 있다.

-도서관의 미래는 어떻게 전망하나?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면서 도서관을 둘러싼 환경 역시 급변하고 있다. 전자책 관련 플랫폼의 발달이 장소 구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모바일 네트워크로 각종 자료의 원격 이용과 제공이 가능해져 디지털 도서관의 실현이 일반화되고 있다. 전통적인 도서관이 다소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자료 저장 공간의 개념이었다면, 디지털 도서관은 유연하고 개방적인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가 이뤄지는 공간이다. 디지털 콘텐츠는 도서관이 이용자에게 자료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 도서관이 지역 작가들을 전문 출판인으로 육성하고 지역사회의 자원을 모음으로써 지역 공동의 '출판 포털'의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최고의 지식 정보 플랫폼이자 네트워크 기능을 가진 디지털 도서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 저자와 출판사, 유통사도 도서관을 종이책 거래 관계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디지털 시대의 독서 문화를 구축할 큰 축으로 보고 상생을 위한 소통과 협력을 더욱 끈끈하게 이어가야 할 것으로 본다.

-랜덤하우스의 편집장 존 메컴은 "책의 본성은 변한다. 신문 기사와 책 사이의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책을 이용한 뉴저널리즘은 어떻게 전망하나? 허핑턴포스트, 워싱턴포스트, 보스턴글로브, USA투데이 등 많은 외국 매체들이 자체 전자책을 발간하고 있다.

해외 주요 언론사들이 선택한 신규 사업 중 하나가 전자책이다. 북미 지역을 기반으로 해외에서는 전자책 디바이스의 보급률이 높은 수준이며, 각종 스마트 디바이스에서도 편리하게 전자책을 이용할 수 있는 등 제반 콘텐츠 플랫폼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언론사들의 전자책 사업이 단행본 전자책 기획과 출간으로 확대되면서 많은 변화가 이어졌다. 출판사와 신문사 간의 제휴와 협업 관계도 부쩍 늘었다. 언론사에서 제작한 전자책은 다양한 읽을거리를 충족시킨다는 점에서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뉴욕타임스의 미니 전자책이 베스트셀러에 진입함에 따라 다른 언론사들도 전자책 제작과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기획취재 또는 탐사보도 기반의 디지털 싱글(Digital single)형 전자책은 안정적인 플랫폼 구조 및 SNS와의 연결을 통해 높은 시너지가 예상된다.

해외 언론사들은 전자책을 읽기 쉬운, 긴 형식의 저널리즘이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제 언론사들은 신문을 읽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자사의 콘텐츠를 읽힐 수 있는 환경을 안정적인 플랫폼을 통해 갖추었다. 그들은 분량이 많은 수필이나 대화체 등 여러 다른 형태의 글을 시험하고 있으며, 독자들에게 다가갈 합리적인 전자책 가격 등에 대해서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전자책 시장에서 출판계가 주목할 만한 다양한 전략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언론사는 협력이 필요한 이해관계자다. 양쪽의 협력을 통해 생산되고 유통되는 콘텐츠에 대한 대중들의 여러 반응이 기대된다. 이제 시작 단계지만 전자책을 이용한 새로운 저널리즘은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이 아주 높다고 본다.

-전자책과 관련해 읽어볼 만한 책을 추천한다면?

평소 전자책 시장의 흐름을 분석하고 전망하는 과정 속에서 많은 책과 문헌들을 보고 있다. 전자책과 관련된 책 중에서 3권을 추천하면 아마존 킨들 개발팀에 있었던 제이슨 머코스키의 '무엇으로 읽을 것인가?'(흐름출판), 출판전문가인 캘빈 스미스의 '출판이란 무엇인가'(안그라픽스), 일본 IT 컬럼리스트인 사사키 도시나오의 '전자책의 충격'(커뮤니케이션북스)이다.

-2014년 한 해 좋게 읽은 책은?

유익하게 읽었던 3권을 추천하면 IT 전문기자인 브래드 스톤의 '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21세기북스), '페이팔 마피아'의 대부로 불리는 피터 틸의 '제로 투 원'(한국경제신문사), 영문학자인 마크 바우어라인의 '가장 멍청한 세대'(인물과사상사)다.

◆ 알아두면 좋은 전자책 관련 용어

-전자잉크(e-ink): 전자잉크는 입자의 전자기적 성질을 이용해서 만든 것으로, 인쇄된 글자의 형태를 수시로 바꿀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전자잉크는 수백만개의 둥근 모양의 초소형 캡슐로 이뤄진 미래형 잉크다.

-전자종이(e-paper): 유리가 아닌 휘어지는 재질을 기판으로 사용해 종이의 느낌을 느낄 수 있는 디스플레이 장치.

-셀프퍼블리싱(self-publishing): 책을 쓴 작가가 출판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저작물을 기획, 편집, 출판까지 마쳐 유통하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의 셀프퍼블리싱 저작물은 전자책 형태로 소비자에게 전달되고, 작가가 원한다면 종이책으로도 생산 가능하다.

-DRM(Digital Rights Management): 디지털 콘텐츠의 저작권을 관리하는 기술. 전자책, 음악, 비디오, 게임, 소프트웨어, 증권 정보, 이미지 등 각종 디지털 콘텐츠의 불법 유통과 복제를 방지하고, 저작권 관련 당사자에게 발생하는 이익을 관리해주는 상품과 서비스다. 현재 저작권보호기술은 정상 사용자에게 비밀키를 부여하는 '암호화', 기술과 콘텐츠에 저작권 정보를 삽입해 불법 사용을 추적하는 '워터마킹' 기술로 나눠진다.

-DTP(Desk Top Publishing): 책상 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크기의 컴퓨터를 이용하는 탁상출판을 일컫는 말이다. 탁상출판용 소프트웨어를 이용, 개인이나 소규모 단체의 출판 분야에서 원고 작성, 편집, 인쇄 과정 등을 일괄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출판 시스템이다.

-ePub(electric Publishing): 사실상 전자책 산업의 표준기구인 국제전자출판포럼(IDPF·International Digital Publishing Forum)이 지난 2007년 9월 제안해 글로벌 산업표준으로 제정된 규약이다. 전 세계 전자책의 콘텐츠와 디바이스끼리의 호환성 문제와 이에 따른 사용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N스크린(N Screen): TV나 PC,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에서 하나의 콘텐츠를 끊김없이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 사용자가 구입한 콘텐츠가 디바이스가 아닌 서버에 저장돼 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디바이스로 불러와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PDF(Portable Document Format): 원본 문서가 어떠한 애플리케이션에서 작성되었는지에 상관없이 여러 플랫폼에서 문서를 동일하게 출력하고 디스플레이할 수 있도록 해주는 파일 포맷. 인쇄 상태 그대로를 컴퓨터에서 보여 주기 때문에 전자 서적과 콤팩트디스크(CD) 출판 등 디지털 출판에 적합하다. 문서에 암호를 걸어 비밀을 보장할 수 있고, 텍스트나 이미지를 캡처할 수도 있다. 미국 어도비사가 개발해 전자 문서의 사실상 표준으로 자리 잡아 왔고, 2008년 국제 표준화 기구 국제 표준(ISO 32000-1)으로 채택됐다.

-에듀펍(EDUPUB): 교육을 뜻하는 단어 'Education'과 출판을 의미하는 'Publication'의 합성어로, 교육 분야와 전자출판 분야 기술의 융합과 연계를 상징적으로 의미한다.

-워터마크(Watermark): 어떤 파일에 관한 저작권 정보(저자 및 권리 등)를 식별할 수 있도록 디지털 이미지나 오디오 및 비디오 파일에 삽입한 비트 패턴을 말한다. 이 용어는 편지지의 제작 회사를 나타내기 위해 종이의 표면에 압력을 가해 새긴 투명한 무늬를 '워터마크'라고 부르던 것에서 유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