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로 접어들면서 500조원에 달하는 은퇴 자산(개인연금·사적연금 등)을 굴릴 곳이 마땅치 않아지면서 은퇴 예정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22일 은퇴 자산 운용에서 저지르는 대표적인 실패와 실수를 '사거지악(四去之惡)'으로 꼽았다. ①초저금리에도 원리금 보장 상품에 편중돼 있고 ②저성장·저금리에도 해외 투자 비중이 작고 ③노후 의료비 대비가 부족하고 ④개인·퇴직연금 유지율이 낮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은 우리나라가 저금리·저성장·고령화라는 '2저(低)1고(高) 시대'에 접어든 만큼 성공적인 은퇴 자산 운용을 위해 은퇴 예정자들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선 저축에서 투자로의 이동이다. 우리나라는 퇴직연금의 92.4%, 연금저축의 93.8%가 원리금 보장 상품에 묶여 있다. 하지만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2000년 7.9%에서 2014년 10월에는 2.3%까지 하락한 상태다. 장기 저금리로 은퇴 자산의 실질 가치가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려면 투자 자산 비중을 늘려야 한다.

둘째 원칙은 은퇴 자산 서식지를 국내에서 해외로 확대하는 것이다. 저성장·저금리 여파로 향후 국내 자산의 기대 수익률은 과거 고성장·고금리 시대처럼 높은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연금 자산 중 90% 이상은 국내 시장에만 집중되어 있다. 미래에셋은 한국은 제조업 환경이 악화되고 있으며 고령화 영향으로 장기 저성장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국내 투자 자산에만 집중하면 오히려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치명적인 경제적 손실을 막기 위한 보험 가입과 유지다. 암이나 치매 등 질병이나 사고는 발생할 가능성이 아주 낮아 보여도 한 번 발생하면 보유하고 있던 자산을 한 번에 허물어뜨릴 수도 있어 충분한 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