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올레TV에서 명량 UHD VOD가 서비스되고 있는 모습

역대 최다 관객을 동원한 영화 ‘명량’을 두고 IPTV 업계의 콘텐츠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KT(030200)LG유플러스(032640)는 풀HD에서부터 초고화질(UHD)까지 다양한 화질의 주문형 비디오(VOD)를 확보했지만, SK브로드밴드의 경우 UHD 판권을 확보하지 못해, UHD 방송은 불가능한 상태다.

KT(030200)LG유플러스(032640)는 18일 올레TV, U+tv 등 자사 IPTV를 통해 18Mbps(초당 18메가비트)의 명량의 UHD VOD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KT는 배급사인 CJE&M로부터 UHD 판권을 구입해, 이날 오후 1시부터 UHD 서비스를 시작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명량의 UHD 판권을 확보하기 위해 이미 극장 개봉 전인 지난 7월부터 영화사의 UHD 리마스터링(UHD 화질변환) 작업을 함께 진행하는 등 수급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다만 SK브로드밴드는 CJ 측과 UHD 영상에 대한 협상을 진행했지만, 최종적으로 실패하면서 명량의 UHD 방송을 할 수 없는 상태다. 따라서 SK브로드밴드 가입자는 명량을 UHD가 아닌 10Mbps(초당 10메가비트) 수준의 풀HD 화질로 시청할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SK브로드밴드는 “오래전부터 UHD 판권확보를 준비한 LG유플러스와는 달리, KT의 경우 UHD 판권을 확보하지 못한 걸로 알고 있다”며 “KT의 명량 UHD 서비스 여부는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취재결과 KT는 이미 오후 1시를 기점으로 명량 UHD VOD 서비스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KT 관계자는 “1800여만 관객을 스크린으로 이끈 명량이 안방에서 제공되면서, 연말 VOD 시장에 큰 호재가 될 것”이라며 “명량 UHD 판권 확보를 위해 많은 협상를 진행했고, 좋은 결과가 나와 가입자들에게 최고의 화질을 제공할 수 있게돼 기쁘다”고 말했다.

명량은 배우 최민식이 이순신 장군으로 등장하며, 임진왜란 6년째인 1597년 치러진 명량대첩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이 작품의 최종 극장 관객수는 1761만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다 관객 동원 영화가 됐다. 또한 최근 치러진 대종상영화제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4개의 트로피를, 청룡영화상에서는 감독상을 받았다.

영화 '명량'의 전투장면.

올레TV는 명량 VOD 서비스 시작을 기념해, 한국사 스타강사 설민석씨의 ‘명량대첩 인터넷 강의’를 무료 제공한다. 이순신 장군의 전술과 역사적 배경, 영화 속 인물의 숨은 이야기를 재치있게 소개해 영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