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을 현장에서 목격한 일등석 탑승객에게 모형 항공기와 달력을 주고 사건을 입막음하려 했다는 주장이 나온 이후 모형 항공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5일 대한항공 관련 제품 판매 온라인 쇼핑몰인 이스카이숍(www.e-skyshop.com)에는 총 6종류의 모형 항공기가 판매 중이다. A380-800, B747-400, B787-800, B747-400 래핑, A330-300 래핑, 대한항공 모형 항공기 3종 세트 등이다. 3종 세트는 인기가 많은 3개 항공기(A380-800, B777-200, B747-400) 모형을 축소해 1세트로 판매하는 상품이다.

대한항공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B747-400 항공기 모습. 가격은 8만9000원이다.

모형 항공기 가격은 B747-400 래핑 항공기가 8만9000원으로 가장 비싸고 모형 3종 세트가 3만5000원으로 가장 싸다. 래핑 항공기는 대한항공이 진행 중인 ‘내가 그린 예쁜 비행기’ 수상작 그림이 그려져 있어 가격이 좀 더 높다.

대한항공이 인천~뉴욕 노선에서 A380-800 항공기를 운항 중인 만큼 일등석 승객에게 이 항공기의 모형을 주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A380-800항공기 가격은 7만5000원이다. 대한항공은 A380-800 항공기 모형에 대해 “역동적인 느낌을 고스란히 담은 정교한 미니어처”라고 상품을 설명하고 있다.

대한항공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A380-800 항공기 모형 모습. 해당 항공기는 인천~뉴욕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모형 항공기 3종 세트를 제외한 5종의 모형은 실제 항공기를 1:200의 축적 비율로 줄여 제작됐다. 책상에 놓을 수 있는 받침대 위에 항공기가 고정된 형태다. 항공기 길이는 A380-800이 37㎝로 가장 길다. B787-800항공기는 28㎝다. 모형 항공기 3종 세트는 1:1000으로 축적해 크기가 가장 작은데 길이는 15㎝ 전후다.

모형 항공기들은 일반 플라스틱인 ABS플라스틱이 사용됐다. 바닥 받침대는 가구에 사용되는 중밀도 섬유판(MDF) 소재 무늬목이다.

모형항공기 중 A380-800, B747-400의 경우 현재 매진 상태로 이달 말부터 구입이 가능하다. 소비자 문의 글에는 ‘입고 시 연락 부탁합니다’·‘제품 입고는 언제쯤 가능한가요?’ 하는 문의 글이 많다. 홈페이지 관리자의 “이달 말 입고 됩니다”라는 글도 있다. B787-800 모형 항공기 관련 “왜 이렇게 비싼가요”라는 질문에는 “국내 제작 상품으로 저가 중국산 제품보다 입고가가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대한항공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모형항공기와 가격

대한항공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달력은 따로 판매하고 있지 않다. 대한항공 쇼핑몰 관계자는 “별도로 달력은 판매용으로 제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5일 뉴욕을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KE086편 일등석을 이용한 탑승객은 “조 전 부사장이 소리를 지르며 승무원을 위협했고 승무원의 어깨를 3m가량 밀쳤다”고 밝힌바 있다. 또 “대한항공에 서비스 불만을 제기했더니 대한항공 임원이 전화해 모형 항공기와 달력을 보내주겠다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이번 ‘땅콩 회항’ 사건이 알려진 후 마카다미아넛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100g에 4500원 정도 가격이다.

인터넷 쇼핑몰 G마켓의 SNS에 올라온 마카다미아 땅콩 소개글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조 부사장의 ‘땅콩 리턴’ 사건이 알려진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마카다미아 관련 제품 판매는 1주일 전 같은 기간(1~2일)보다 149% 늘었다. 온라인 쇼핑몰 구매 후기 등에는 “대한항공 사건 때문에 그 맛이 생각나 샀는데 역시 맛있네요”라는 글이 올라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