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홍게

지난해 랍스터에 밀려났던 국산 게가 제철을 맞았다. 롯데마트는 14일 “지난해에는 랍스터 열풍에 국산 게 소비가 주춤했지만, 올해는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러시아 대게·킹크랩 가격이 오르고 있는 반면, 국산 대게·홍게는 가격이 안정됐다”고 말했다.

12월 들어 대게·홍게(붉은대게)가 어족 자원 보호를 위한 금어기(대게는 5~11월, 홍게는 6~7월)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출하되고 있다. 제철 맞은 홍게와 대게는 안정적인 조업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홍게는 경북 영덕, 울진, 포항 등 동해안을 중심으로 1000m 이상 심해에서 서식해 껍질이 단단하고 식감이 쫄깃한 게 특징이다.

올해는 어황이 잘 형성됐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동해지사에 따르면 강원, 경북 지역의 10월 홍게 생산량은 3623톤으로 전월(2823톤)대비 28.3% 증가했다. 주요 홍게 어장을 형성하고 있는 울진 후포 수협의 12월 ‘붉은대게(1kg)’ 평균 위판가는 1만4439원으로 작년(1만6279원)보다 11% 가량 저렴해진 상태다.

대게는 더욱 저렴해졌다. 전국 대게 생산량 60%를 차지하는 포항 구룡포 수협의 12월 ‘대게(1kg)’ 평균 위판가는 1만3423원으로 작년(1만9638원)보다 30% 싸졌다.

롯데마트 측은 올해 국산 게 시세는 작년보다 저렴하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수입산 게 상황은 좋지 못하다.

국내 유통 중인 수입 대게 물량은 90% 이상이 러시아산이다. 러시아는 어족 자원 보호를 위해 어획 제한을 둬 연간 할당량에 따라 대게 가격이 좌우된다. 수입업체에 따르면, 올해 러시아산 대게 수입량은 3090톤으로 전년(3700톤) 대비 16.5% 감소했다. 10월 ‘러시아산 대게(1kg)’ 수입가격은 2만3765원으로 전년(2만1329원)대비 11.4% 올랐다.

특히 ‘킹크랩’은 연말을 앞두고 가격이 고공행진 중이다. 속초항의 ‘러시아산 킹크랩(1kg)’ 수입 가격은 10월 2만6000원에서 12월 4만7000원으로 두 달사이 80% 가량 올랐다. 회사 측은 작년 수입 갑각류인 랍스터 매출이 전년대비 523.7% 성장하며 고급 수산물인 ‘킹크랩’도 덩달아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김영태 롯데마트 생선팀장은 “수입 킹크랩이 한정된 물량으로 가격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반면, 국산 대게는 어황 호조로 공급이 안정적이어서 올 겨울에는 국산 대게의 반격이 기대된다”며 “롯데마트는 울진, 포항 산지로부터 확보한 국산 대게, 홍게 20톤 물량을 시세 대비 20% 가량 저렴하게 선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