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 브랜드인 LG생활건강의 '후(后)'가 해외 명품과 경쟁사 제품을 모두 제치고 국내 면세점 판매 1위에 등극했다.

국내 면세점 업계 1·2위인 롯데면세점신라면세점은 "올해 10월 '후'가 까르띠에·루이비통·롤렉스 같은 해외 명품과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雪花秀)' 브랜드 등을 누르고 전체 판매된 상품 브랜드 가운데 매출액 1위를 기록했다"고 8일 각각 밝혔다. '후'는 롯데면세점에서는 올 9월 3위에서 10월에 1위로 2계단 올랐고, 신라면세점에서는 9월에 이어 2개월 연속 1위를 질주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서울 워커힐면세점에서는 올 7월부터, 동화면세점에서는 8월부터 매출액 기준 1위 브랜드에 올라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해외 명품이 아닌 국산 토종 브랜드 화장품이 매출 1위에 오른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방(韓方) 원료를 사용한 '후'는 면세점 전용 17종 세트의 가격이 최저 16만7500원(약 150달러)부터 최고 145만2000원(약 1300달러)에 달하는 고가품(高價品)이다. 하지만 올 7월 남편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방한한 펑리위안(彭麗媛·사진) 여사가 '후'를 쓴다는 소문이 돌면서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신라면세점에서는 최근 중국 배우인 안젤라 베이비가 최근 '후'를 구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종원 LG생활건강 부문장은 "요우커들이 왕후(王后)를 뜻하는 브랜드 이름과 황금빛 포장에도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