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심의 원료인 흑연에서 분리된 ‘그래핀’(graphene)이 미래 에너지 혁명의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은 2004년 영국 맨체스터대의 안드레 가임 교수와 콘스탄틴 노보셀로프가 이끄는 연구진에 의해 최초로 발견됐다. 사제지간인 이들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하기도 했다.

인디펜던트는 26일(현지시각) 이들이 최근 세계적인 권위의 과학전문지 네이처(Nature)에 기고한 연구 결과를 인용, “그래핀이 수소 원자는 통과시키지만 수소를 포함한 다른 기체는 일절 통과시키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특성으로 인해 대기 중 수소에서 직접 전기를 발생시키는 연료전지에 그래핀이 사용될 경우 상당한 성능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신문은 전망했다.

수소 이외의 불순물이 침투할 수 없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성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불순물의 연소로 인한 오염물질 발생도 차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래핀은 두께가 머리카락의 100만분의 1에 불과하지만 강철보다 200배나 내구성이 강하다. 여기에 더해 지구 상에 존재하는 물질 중 전류를 가장 잘 통과시키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꿈의 물질’로 주목을 받아왔다.

독립에 따르면 특정 원자를 통과시키거나 차단하는 그래핀의 성질에 대한 연구는 과거에도 수차례 과학저널에 게재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 같은 특성을 에너지 분야의 기술 발전과 연결한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