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가(中高價) 카메라 시장의 강자(强者)인 삼성전자·소니·올림푸스와 하이엔드급 카메라의 '쌍두마차'인 캐논과 니콘이 기존 모델의 성능을 대폭 개선한 새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 최대 카메라 전시회 '포토키나 2014'에서 선보인 모델이 시장에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 미러리스 카메라 'NX1' 출시

삼성전자는 26일 신형 미러리스 카메라인 'NX1'을 출시했다. 미러리스(mirrorless) 카메라는 디지털 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처럼 본체의 렌즈를 바꿔 낄 수 있는 렌즈 교환식 카메라다. 하지만 DSLR과 달리 카메라 본체에 반사거울이 없어 크기와 무게를 대폭 줄인 것이 특징이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렌즈 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미러리스 카메라 비중은 현재 60%를 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삼성 NX1은 5세대 이미지 프로세서를 장착해 0.055초 속도의 자동초점 기능을 갖췄다. 또 초당 15장의 연사(連寫)가 가능해 고속 장면을 흔들림 없이 찍을 수 있다. 삼성전자 이미징사업팀장 한명섭 부사장은 "NX1은 누구나 전문가 수준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카메라"라고 말했다.

①소니 ‘A6000’/②후지필름 ‘X-M1’/③올림푸스 ‘OM-D E-M10’

소니는 미러리스 카메라 'A6000'을 대대적으로 밀고 있다. A6000은 DSLR에 견줄 만한 고성능 프리미엄 카메라다. DSLR에만 탑재됐던 35㎜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를 장착했다. 0.06초 만에 자동초점이 맞춰지며 셔터를 한 번만 눌러도 최대 11장까지 촬영할 수 있다. 빠르고 순간적인 움직임까지 선명하게 찍을 수 있다. 인접 화소(畵素) 사이의 틈을 없앤 '갭리스(gapless) 기술'이 적용돼 화면 선명도가 DSLR에 뒤지지 않는다고 소니는 설명했다.

이 외에 올림푸스와 후지필름도 각각 'OM-D E-M10'과 'X-M1'을 내놓으며 미러리스 경쟁에 뛰어들었다. 후지필름의 'X-M1'은 조작 버튼과 다이얼을 후면 LCD 패널 오른쪽에 배치해 한 손으로도 조작이 가능하다. 또 야경이나 빛이 적은 실내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셀카 위한 카메라 등 특화 모델도 각광

페이스북 등의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에 자신의 사진을 실시간으로 올리는 사람이 늘면서 미러리스도 '셀카'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주로 스마트폰이 담당하던 '셀카' 기능을 일반 카메라도 장착하고 있는 것이다. 니콘의 '쿨픽스 S6900', 소니의 'RX100 III', 캐논의 'N2' 등이 셀카족들을 위한 카메라다.

여심(女心)을 잡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니콘은 '쿨픽스 S6900'에 촬영 후 메이크업 효과를 적용할 수 있는 '뷰티모드', 여러 표정을 한 번에 담는 '셀프 콜라주', 사진을 꾸밀 수 있는 '스탬프&프레임' 등의 기능을 추가했다. 삼성전자도 1인치 크기 이미지 센서와 22.5㎜의 두께로 휴대성을 극대화한 'NX미니'를 출시해 여성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색상도 검은색과 흰색을 비롯해 핑크색과 그린민트 등을 추가했다.

카시오의 '엑슬림 TR 시리즈'는 10~30대 여성들에게 꾸준하게 사랑을 받는 모델이다. 'TR35'와 'TR37'은 셔터를 누르면 음성 안내와 함께 5장의 사진이 연속으로 찍히는 '포즈샷' 기능이 적용돼 있다. 12단계로 조절이 가능하고 미백효과가 있는 '메이크업 모드'가 있는 것도 특징이다. 후지필름은 '고스펙 미러리스' 카메라 'X-T1'을 출시해 전문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러리스 시장의 팽창으로 다소 침체돼 있는 DSLR 카메라도 새로운 변화를 모색 중이다. 특히 동영상 촬영 기능을 강화한 제품이 눈에 띈다. 니콘의 'D4S'는 풀HD(고화질) 영상을 최대 30분까지 촬영할 수 있다. 캐논의 'EOS-1D'는 4K 해상도급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캐논의 'EOS 100D'는 몸체 무게 373g의 초경량 DSLR로 인기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