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진 은행연합회장 선임과 관련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감사원에 금융위원회에 대한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금융노조는 27일 청구인 300여명의 서명을 받아 감사원에 감사청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감사청구서에서 “은행연합회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은행연합회 이사회나 사원총회가 열리지도 않았는데 회장에 특정인사가 내정됐다는 기사가 19일 일제히 쏟아졌으며, 이를 확인해준 것은 하나같이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당국이 권한을 남용해 은행장들이 특정 인사를 회장으로 선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하면서까지 은행연합회장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 것”이라 주장하며 “금융위가 자체 조사를 하지 않고 책임자 규명에 나서지 않는 등 직무태만으로 공익성을 침해하고 있어 감사를 청구한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이날 국민권익위원회에도 진상조사 및 책임자 처벌을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했고 국회 정무위 의원들에게도 서신을 보내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은행연합회는 오는 30일 임기가 끝나는 박병원 은행연합회장의 후임을 결정하기 위해 28일 사원총회를 열 예정이다. 당초 은행연합회는 지난 24일 정기이사회에서 회장후보를 사원총회에 추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론을 내지 않고 28일 총회 직전에 회장후보를 정하기로 했다. 하영구 전 한국씨티은행장이 회장에 내정됐다는 설이 돌며 ‘낙하산 인사’라는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