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오른 반면 주상복합 아파트는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분양시장에서는 일부 주상복합 아파트가 청약 1순위에 마감됐지만 매매시장에서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분양시장 열기에 수혜를 받은 만큼 주상복합 아파트 매매·분양 접근시 주의가 필요하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지난 21일까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08% 상승한 반면 주상복합 아파트(이하 주상복합)는 0.75%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 인천 역시 아파트 매매가격이 각각 1.82%, 1.9% 상승했으나, 주상복합 아파트 가격은 각각 0.13%, 0.19% 떨어졌다.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2% 가량 상승한 반면 주상복합 가격은 모두 하락했다.

청약자격 완화와 신규택지공급 제한을 골자로 하는 9·1대책의 영향으로 올해 분양시장은 뜨거웠다. 올해 1순위 마감한 단지만 전국 128곳에 이를 정도다. 주상복합 역시 올해 분양시장이 열기를 띄면서 다시 주목 받았다.

분양시장에서 청약 마감에 성공한 대표적인 주상복합은 GS건설의 ‘광명역파크자이’와 대우건설의 ‘광명역푸르지오’다. 모두 청약 1순위에 마감됐다. 주상복합은 아파트보다 전용률(공급면족 대비 전용면적 비율)이 낮고 통풍이 잘 안되는 단점이 있다. 최근 지어진 주상복합은 이런 단점을 최소화했다.

올해 매매시장에선 주상복합의 인기가 여전히 시들했다. 수도권에서 3.3㎡ 당 평균 가격 상승률이 높은 상위단지를 비교해봐도 아파트와 주상복합의 차이는 두드러진다. 수도권에서 3.3㎡당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단지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의 수지2현대아파트다. 3.3㎡당 1375만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0.43% 올랐다.

반면 주상복합 중 가장 많이 오른 단지는 상승률이 아파트에 비해 낮다. 인천 서구 연희동 청라엑슬루타워는 3.3㎡당 1037만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6.48% 상승했다.

주상복합은 관리비용 부담이 크다. 아파트에 비해 층고가 높고 가구수는 적은 반면 운동시설, 골프장 등 고급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고준석 신한은행 청담역지점장은 "아파트보다 편의시설을 많이 갖추고 있지 않거나 입지 장점이 뚜렷하지 않으면 실수요가 적다"며 "부동산을 팔아 자본으로 전환하는 것(환가성)도 쉽지 않아 매입이나 분양시 신중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