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성시대다. 여가 활동을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SUV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국산 SUV 판매량은 27만1155대로 작년보다 49% 증가했다. 최근에는 주요 수입차 브랜드를 중심으로 매달 1~2종씩 신차가 쏟아지고 있다.

나에게 맞는 SUV 모델은 무엇일까. 최근 1년 이내 국내에 출시된 모델을 중심으로 가격대별 연비나 힘이 좋은 모델, 실내공간이 넓은 모델은 어떤 것인지 정리해봤다.

2000만원대, QM3가 연비 최고

2000만원대 SUV는 국산·수입 합쳐 6종(투싼ix, 스포티지R, QM3, 트랙스, 올란도, 푸조 2008) 정도를 고를 수 있다.

연비는 르노삼성차의 QM3가 가장 높았다. 복합연비는 L당 18.5㎞다. 도심 연비는 L당 17㎞, 고속도로 연비는 L당 20.6㎞다. 푸조의 2008(복합 연비 L당 17.4㎞)보다 L당 1㎞ 이상을 더 간다. 가격은 한국GM의 트랙스(1953만원)가 가장 낮았고 투싼 ix(1955만원) 순이었다.

힘(마력)이 가장 강력한 모델은 현대차의 투싼ix 2.0 디젤과 기아차의 스포티지R 2.0 디젤 모델이다. 둘 다 184마력이다. 실내공간은 한국GM의 올란도가 가장 넓다. 휠베이스(차 앞·뒤 바퀴 간 거리)가 2760㎜로 가장 짧은 푸조 2008(2540㎜)보다 22㎝ 정도 더 길다.

경쟁 치열한 3000만원대

업체별 경쟁이 가장 치열한 3000만원대에는 총 11개 모델(올 뉴 쏘렌토, 싼타페, 캡티바, 렉스턴 W, 컴패스, 라브4, CR-V, 쥬크, 캐시카이, 티구안, 푸조 3008)을 기준으로 비교했다. 연비는 수입차가 비교적 높은 편이었고 힘과 공간은 국산차가 강점을 가졌다.

연비가 가장 좋은 모델은 푸조 3008(L당 18.1㎞)이었다. 지난 12일 출시된 닛산의 디젤 SUV 캐시카이(복합 L당 15.3㎞), 폴크스바겐의 티구안(L당 13.8㎞)도 연비가 높은 편이었다.

실내공간이나 힘은 국산 모델이 우수했다. 실내공간은 쌍용차의 대형 SUV 렉스턴W(2835㎜)가 가장 컸다. 기아차의 중형 SUV 올 뉴 쏘렌토(2780㎜) 역시 공간감을 자랑했다.

힘은 올 뉴 쏘렌토(최고 202마력), 싼타페(200마력), 캡티바(184마력) 등이 순위권에 들었다. 이 밖에 닛산 쥬크는 차체는 3000만원대 모델 중 가장 작았지만 힘(190마력)은 셋째로 강했다.

3000만원대에는 일본 3사(도요타, 닛산, 혼다) 차량이 4개로 국산차와 같았다. 하지만 캐시카이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가솔린 모델인 데다 연비가 국산차와 비슷하거나 낮고 가격은 300만원 이상 비쌌다. 이 밖에 올해 3개월 연속 수입 베스트셀링카에 이름을 올린 티구안(2.0 TDI)은 3000만원대 유일한 독일 디젤 모델이란 점이 강점으로 분석된다.

4000만원대, 수입차 전성시대

비교적 고가인 4000만원대에서는 총 9개 모델(모하비, 베라크루즈, GLA, NX300h, MKC, 올 뉴 체로키, 볼보 XC60, 익스플로러, 파일럿)을 중심으로 분석했다. 4000만원대는 소형·수입차 모델이 강세를 보였다. 렉서스의 NX300h, 링컨의 MKC, 메르세데스 벤츠의 GLA 등이 대표적이다.

연비는 GLA(200 CDI)가 가장 높다. 복합 연비가 L당 16.2㎞다. 하이브리드 모델인 렉서스의 소형 SUV NX300h(L당 12.6㎞)보다 높다. 힘과 내부 공간은 기아차의 대형 SUV 모하비가 가장 우수했다. 힘은 260마력, 내부 공간은 2895㎜다.

쌍용차가 2010년 코란도C 이후 5년여 만에 선보이는 신차 티볼리. 내년 1월 출시 예정인 소형 SUV다. 무한한 영감과 즐거움이라는 의미의 티볼리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실용적인 공간 활용, 고급스러운 내부 인테리어 등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쌍용차 '티볼리' 1월, 신형 투싼ix 상반기 출시

내년 출시되는 모델도 많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차량은 쌍용차의 소형 SUV '티볼리'(X100)다. 내년 1월 출시될 예정이다. 티볼리는 이탈리아 로마 근교의 도시로 문화유산과 자연이 잘 어우러진 휴양지다. 월트 디즈니가 덴마크에 있는 티볼리 공원에서 자유로운 에너지에 영감을 받아 디즈니 랜드를 만든 것은 잘 알려졌다. 쌍용차 관계자는 "쌍용차 최초로 지명을 차 이름으로 정했다"며 "무한한 영감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차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를 대표하는 소형 SUV 투싼ix의 완전 신차 모델은 내년 상반기, 기아차의 대표 소형 SUV 스포티지R의 완전 신차 모델은 내년 하반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