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들이 올해 연간 해외 수주액 700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11월 3주차 기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액은 562억 9148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연간 목표치인 700억달러를 넘어서려면 137억달러 정도를 추가 수주해야 한다. 건설사들은 지금까지 중동에서 301억달러, 아시아 131억달러, 태평양·북미 28억달러, 유럽 15억달러, 아프리카 21억달러, 중남미 64억달러를 수주했다.

11월 3주차 기준 해외건설 계약현황

국내 건설사들은 상반기에 쿠웨이트 클린퓨얼 프로젝트(11억4146만달러), 캐나다 포트힐즈 세컨더리 익스트랙션(25억2158만달러),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15억1000만달러), 베트남 빈탄 석탄화력발전소(14억9795만달러) 등 대규모 공사를 잇따라 수주하면서 연간 700억달러 달성에 청신호를 보냈다. 그러나 계약 일정 등이 늦어지면서 연말 목표 달성이 힘들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운중 해외건설협회 진출지원실장은 “현재로선 연간 700억달러 목표 달성을 확신하기 어렵다”며 “계약 예정된 프로젝트가 120억달러 정도이고, 입찰 후 통보를 기다리는 프로젝트 몇 건의 계약이 연내 성사될지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건설사들은 지난 2010년 716억달러의 해외 수주액을 달성해 처음으로 700억달러를 넘어섰지만, 2011년 591억달러, 2012년 649억달러, 2013년 652억달러로 3년 연속 목표치(700억달러)를 밑돌고 있다.

건설사들은 연간 수주 목표를 채우기 위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해외 대형 프로젝트의 계약이 4분기에 주로 성사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꾸준히 수주 소식이 들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4분기에 베네수엘라에서 정유공장 프로젝트(5억427만달러), GS건설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통합 파이프라인 프로젝트(1억719만달러)를 수주했다. 대우건설은 알제리에서 하천 정비 공사(1억3489만달러), 대림산업은 필리핀에서 석탄화력발전소(6억5175만달러)를 따냈다.

삼성물산은 이달 초 말레이시아에서 초고층 주상복합건물 스타레지던스 공사(3억398만달러)를 수주한데 이어 4억5990만달러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그러나 삼성물산의 경우 해외 수주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확신하기 힘든 상황이다.

삼성물산은 10월 말 기준으로 올해 목표치 18조원(약 160억달러) 가운데 약 32%(5조8000억원) 정도 수주하는데 그쳤다. 전임 대표이사인 정연주 부회장이 2014년 수주 목표치를 공격적으로 잡았다가, 올 초 최치훈 대표이사(사장)이 새로 부임하면서 내실있고 안정성이 높은 프로젝트 위주로 수주 기조를 조정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