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삼성그룹이 올해 11·12월호를 끝으로 폐간하는 사보 ‘삼성앤유(samsung&u)’ 마지막 호에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사진)을 다뤘다.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앤유 마지막 호는 ‘글로벌 시대를 연 기업가 정신’ 코너에서 이 회장을 주인공으로 다뤘다. 주로 1987년 이병철 창업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은 이 회장이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나간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 호(9·10월호)에서 이병철 전 회장이 삼성그룹을 창업해서 어떻게 지금의 삼성그룹의 기반을 닦았는 지 주로 다루었다.

사보에 따르면 당시 이 회장에게 세계 최고를 넘어서야 한다는 목표는 생존의 문제였다.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한국 1위라는 것은 국내 시장에서조차 무의미했다. 이 회장은 구성원들의 태도와 인식, 철학의 변화를 주문했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1993년 프랑크푸르트 선언이 나온 배경이다.

이 회장의 변화 촉구는 오전 7시 출근해 오후 4시 퇴근하는 ‘7·4제’에 이어 불량 휴대폰 15만대를 불태우는 화형식으로 이어졌다. 당장 희생을 치르더라도 근본적 변화를 이뤄야 한다는 이 회장의 믿음이 반영된 결과다. 이후 삼성은 소니와 노키아를 넘어 애플과 세계 최고 기업 반열에 올랐다는 게 이 기사의 주요 내용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지금 삼성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지만, 이제 ‘환골탈태’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 회장의 기업가 정신은 현시점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다시 한 번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삼성앤유는 2009년 7월 사내보 ‘삼성저널’과 사외보 ‘함께하는 사회’를 통합해 창간됐다. 격월로 발행됐으며 독자는 19만명에 달한다. 내년부터는 온라인 웹진 형태 사보가 발행된다.

'삼성앤유' 마지막 호에 실린 이건희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