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구글이 직접 벌이고 있는 특허 소송에서 합의키로 했다. 2011년부터 삼성전자(005930)가 애플과 벌이고 있는 특허소송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다르면 구글과 시스코는 지난 12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에릭슨, 블랙베리, 소니 등이 지난 2011년 미국 통신회사 노텔의 특허를 공동 취득해 결성한 특허관리전문회사(NPE) 록스타 콘소시엄과 합의 형태로 소송을 종결했다. 구글이 합의 대가로 얼마를 록스타 콘소시엄에 지급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록스타 콘소시엄은 2011년 45억달러(5조원)를 들여 노텔의 통신 관련 특허 6000여개를 매입하면서 출범했다. 지난해 구글, 삼성전자, LG전자(066570), 팬택, 화웨이, ZTE, HTC, 에이수스 등 8개 업체를 자사 특허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미국 텍사스주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올 2월 록스타 콘소시엄과 소송을 제기했던 시스코의 경우 지난 19일 1억8800만달러(2000억원·세전 기준)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록스타 콘소시엄과 합의했다.

이번 합의로 애플과 구글 간에 직접 진행됐던 특허소송은 모두 종결됐다. 애플과 구글은 지난 5월 구글이 지난 2010년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모토로라가 애플과 벌이고 있던 특허소송을 ‘인계’받으면서 소송전의 당사자가 됐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다른 안드로이드 진영의 제조업체들도 애플과 합의하는 길을 선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2011년 삼성전자를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며 2011년 소송을 제기항는 등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한 스마트폰을 만드는 제조업체들을 공략하는 방법으로 특허전쟁을 치뤄왔었다. 실제 제품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하는 형태라 피해 입증 및 피해액 산정이 용이하기 떄문이었다. 구글을 직접 공격할 경우 안드로이드 진영 전체와 전면전 양상으로 갈 수 밖에 없다는 점도 또다른 이유였다. 이 때문에 지난해 록스타 콘소시엄이 구글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을 때 이례적인 일로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진행중인 특허소송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현재 록스타 콘소시엄과 삼성전자 간의 소송도 합의로 종결될 가능성이 높다. 이 소송이 합의로 종결될 경우,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법원에서 진행 중인 특허 소송도 조기 종결 될 가능성이 높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애플은 2012년 경부터 합의를 맺기 위한 협상을 지속해왔었다”고 말했다. 애플과 삼성은

지난 8월 미국 외 지역에서 두 회사 간의 특허 소송을 모두 철회키로 합의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