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비스콘 더블액션(옥시레킷벤키저)과 애드빌(화이자), 드리클로(글락소스미스클라인) 등 국내에서 판매되는 다국적 제약회사의 일반의약품이 해외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한국소비자연맹은 다국적 제약회사 일반의약품 16개 제품의 국내외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11개 일반의약품의 국내 판매가격(약국 판매 평균 가격) 이 미국·영국·독일·호주·뉴질랜드 등 해외에서 판매되는 가격(약국·대형마트·온라인쇼핑몰 등 평균 가격)보다 더 높았다고 밝혔다.

국내외 판매가 차이가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된 개비스콘 더블액션의 경우 국내에서는 1㎖당 119원에 판매되는 것과 달리 해외 5개국 평균 판매가격은 1㎖당 47.7원으로, 국내 판매가가 해외의 두 배를 넘었다.

화이자 의약품 애드빌정(국내·해외 가격차이/해외 가격, 82.8%)과 센트룸실버정(51.8%),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드리클로(45.9%), 노바티스의 오트리빈멘톨0.1%분무제(32.2%), 바이엘의 카네스텐크림(22.3%) 역시 국내 판매가가 해외 판매가보다 더 비쌌다.

한편 일반의약품의 국내 판매가는 약국에 따라서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베링거잉겔하임의 둘코락스 좌약의 경우 A약국에서는 1000원, B약국에서는 3000원에 판매돼 같은 제품임에도 가격 차이가 최대 200%에 달했다. 노바티스의 라미실크림, 화이자 애드빌정· 애드빌리퀴겔연질캡슐,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잔탁 등 4개 제품도 약국별로 가격 차이가 100% 이상 났다.

한국소비자연맹은 “해외는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몰 등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일반의약품을 판매하지만 우리나라 일반의약품 판매는 약국에서만 허용되기 때문에 가격경쟁이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