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아이디어만 가지고는 창업에 성공할 수 없다. 특히 ICT(정보통신기술)를 기반으로 한 창업과 산업 생태계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는 관련 기술 지식을 가진 폭넓은 인재군(群)이 필수적이다.

네이버와 SK플래닛, 삼성전자 등 IT기업들은 최근 독자적으로 IT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 내부 인력 수요를 위한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IT 인재풀을 넓히려는, 일종의 '사회 공헌성' 프로그램이다.

네이버는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소프트웨어를 전문으로 하는 대학원대학 설립을 추진 중이다. 석사 학위 과정을 운영하는 것으로 현재 교육부와 협의 중이다. 이미 작년 3월부터는 소프트웨어 인력을 양성하는 넥스트(NEXT)라는 교육기관을 운영해왔다. 대학원대학을 설립하면 넥스트는 현장·실무형 교육기능을 더욱 강화할 계획. 네이버는 이 같은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을 위해 10년간 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SK플래닛은 2010년부터 'T아카데미'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예비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 프로그램은 기획·디자인·개발 등 창업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을 가르쳐준다. 전문가들로부터 사업 모델을 검증받을 수도 있다. 현재까지 이 과정을 통해 53개 팀이 창업에 성공했다.

삼성전자가 1991년부터 운영하는 소프트웨어 멤버십은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소프트웨어 교육 기관이다. 서울, 대전, 부산 등 총 9개 센터에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일할 수 있는 업무 공간과 장비 등을 제공하고 삼성전자 연구원들을 초청해 기술 세미나도 개최한다. 이곳 출신 창업자만 해도 동영상 재생 서비스인 곰플레이어를 개발한 '그래텍'의 배인식 의장, 보안업체인 '지란지교소프트'의 오치영 대표, 검색 서비스 업체 '줌 인터넷'의 박수정 대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