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 매스티지데코 대표

올해 국내 가구업계에 가장 큰 화두를 꼽으라면 글로벌 가구공룡 ‘이케아(IKEA)’의 한국 진출일 것이다. 이케아 입성이 가져올 가구업계의 생태계 변화에 업계의 관심이 쏠려있다.

국내 중소 가구업체는 두달 앞으로 다가온 이케아의 한국 진출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김지수 매스티지데코 대표는 “이케아의 한국 진출이 가구 및 인테리어 시장 규모를 확대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대신 경쟁력 없는 국내 중소 가구업체에겐 만만치 않은 후폭풍을 맞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스티지데코는 국내 디자인 가구 회사로 2005년 설립됐다. 중소기업이지만 ‘마카롱 패밀리’ 등 트렌디한 가구 브랜드를 제작해 판매하고, 해외 유명 가구를 수입하는 방식으로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을 쌓아가고 있다. 중국 타오바오, 일본 아마존재팬 등을 통해 해외 수출도 나서고 있다. 마카롱 패밀리의 경우 한 달에 2억원 이상 팔리는 효자 상품이다. 매스티지데코가 20~30대 싱글과 신혼부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세컨드 브랜드 ‘G.MADE’를 통해 가구 소재와 품질 등을 한단계 올려 목표 고객층을 다양화할 계획도 갖고 있다.

매스티지데코와 달리 국내 중소 가구업체 대다수는 무방비 상태다. 디자인 개발이나 가구 소재·품질 등에 신경을 쓰지 못하다보니 다른 수입 가구와 차별화를 이루지 못하고 범용적이고 대중적인 가구만 반복적으로 찍어내고 있다.

김 대표는 “전 세계에서 검증 받은 스타일한 가구가 국내에 들어오면서 그동안 시장 규모가 확대되지 못했던 국내 가구 시장의 돌파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가 국내에 들어옴으로써 커피 시장 규모가 커진 것과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그는 “아무런 전략없이 범용가구를 팔아온 국내 업체 일부는 이케아의 한국 진출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에 다양한 대응 전략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케아는 박리다매(薄利多賣) 전략을 통해 규모의 경제로 승부한다. 가격과 품질 면에서 국내 중소업체가 경쟁하기 쉽지 않다. 결국 디자인과 품질의 차별화, 수출 확대 등 시장 다변화 등 자기 혁신을 통해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중소 가구업체들이 수출 경쟁력을 갖추려면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김 대표는 “정부가 중소가구업체의 수출품에 대해 세제 혜택이나 유동성을 지원했으면 한다”며 “전기·전자 소재로 생활소품을 만들 경우 전부 검수를 받아야 하는데 너무 오래 걸리고 비용도 만만치 않아 국내 중소기업에겐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