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들이 "삼성전자가 LCD(액정화면·Liquid Crystal Display) TV를 LED(유기발광다이오드·Light Emitting Diode) TV라고 판매해 소비자를 기만했다"고 주장하며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뉴저지 연방법원은 30일(현지 시각) 샬라 래비노위츠 등 소비자 4명이 "삼성전자가 TV 화면표시장치(디스플레이)로 LCD를 사용하면서도 마치 LED를 쓴 것처럼 소비자들이 오인하도록 만들어 제품을 판매해왔다"는 내용의 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엄밀히 따지면 현재 LED TV와 LCD TV는 모두 화면표시장치로 LCD를 사용하는 것이 맞다. 두 제품의 차이는 화면 뒤에서 빛을 비춰 LCD 영상을 환하게 나타내주는 광원(光源)이다. LCD TV는 형광램프(CCFL)를 광원으로 쓴다. 반면 LED TV는 전원이 들어오면 빛이 나는 반도체인 LED가 광원이다. 형광램프 대신 LED를 사용하면 두께가 더 얇고 전력 소모량이 적은 TV를 만들 수 있다. 최신 TV는 대부분 LED를 쓴다. 소송을 제기한 미국 소비자들은 "삼성전자가 사용 설명서에 이런 내용을 넣지 않아 LED TV는 화면 자체가 LED란 착각에 빠지도록 만들었다"며 "LED TV는 'LED를 광원으로 쓴 LCD TV'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LED TV'란 신기술을 강조한 마케팅 용어로 이제 일반명사처럼 쓰인다"며 "법원이 올바른 판단을 할 것으로 믿는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