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면 후회하는 반값 할인' '스테디 셀러 최대 90% 할인'
다음 달부터는 인터넷 서점에서 이런 광고 문구를 볼 수 없게 된다. 신간과 구간을 가리지 않고 모든 도서에 책을 팔 때 할인해줄 수 있는 폭을 규제하는 '도서 정가제'가 도입되기 때문이다. 새 규제에 출판 관련주가 들썩이고 있다.

이달 들어 한 달간 국내 최대 인터넷 서점인 예스24(053280)는 28.0% 올랐다. 역시 대형 인터넷 서점인 인터파크INT는 6.2% 상승했다. 서점 뿐만 아니라 상장된 출판사인 삼성출판사(068290)주가는 같은 기간 16.5%, 예림당(036000)은 2.2% 상승했다.

새로운 도서 정가제는 다음 달 21일부터 시행된다. 기존에도 도서 정가제는 있었지만 법이 개정되며 적용 범위가 확대됐다. 2010년 7월부터 시행된 기존 제도는 실용서와 초등 학습 참고서를 제외한 서적 중 발행된 지 18개월 미만의 신간만 도서 정가제 적용 대상이었다. 이번 개정안으로 도서정가제 적용 분야 제한이 폐지됐고, 가격 할인과 마일리지 적립을 합쳐 할인해 줄 수 있는 가격도 정가의 19%에서 15%로 줄었다.

제도 변화는 도서 판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출판사와 서점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분석 결과 도서정가제 개정으로 도서 평균가격은 권당 1만4678원에서 220원 인상될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업계의 추정은 이보다 가격 인상폭이 더 크다. IBK투자증권은 현재 정가 1만원인 도서는 평균 7600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개정안에 따르면 8500원으로 오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대 할인율이 감소했고, 구간도 할인폭 규제를 받게 됐기 때문이다.

최광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스24는 도서 정가제 개정으로 도서 판매 가격이 11.8% 오르는 효과가 기대된다”며 “지난 3년간 영업 이익률은 평균 1.5%였지만, 내년에는 2.8%로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파크INT는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감소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냈다. 하지만 도서 정가제가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개정된 도서 정가제가 시행되기 전 프로모션을 확대해 3분기에 비용이 증가했지만, 11월부터 새 제도가 적용되면 이익이 정상화되는데 도서 부문이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