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천국 홍콩의 야경.

'저비용 항공사로 홍콩에 가면 신상(최신 상품을 뜻하는 속어) 구두 한 켤레가 생깁니다.'

애경그룹 계열사인 저비용항공사(LCC·Low Cost Carrier) 제주항공이 요즘 내걸고 있는 광고 카피이다. 국내선 항공 수요의 절반 정도를 장악한 LCC가 최근 인천~홍콩 노선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인천~홍콩 노선의 LCC 수송 분담률은 17.7%로 작년 같은 기간 분담률(8.2%) 보다 두 배 넘게 높아졌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국적 항공사의 왕복 항공료가 46만~47만원(비성수기 주말 요금 기준)인 데 비해 제주항공·진에어·이스타항공 등 LCC 항공료는 32만~35만원으로 30% 정도 싸다.

LCC들은 특히 20~30대 여성 고객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들은 LCC를 이용하면서 절약한 돈으로 현지 쇼핑이나 맛집 탐방을 즐기는 성향이 강하다. 인천~홍콩 노선에선 LCC 간의 신규 취항과 증편 경쟁이 뜨겁다. 제주항공은 올 6~7월 주 7회의 야간 항공편을 추가해 현재 매일 두차례 비행기를 띄우고 있다. 대한항공 계열사인 진에어와 이스타항공은 각각 주 7회 운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