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대우전자가 5년 만에 TV 시장에 재(再)진출한다. 동부대우는 다음 달 초 하이마트·전자랜드 등 양판점을 중심으로 32·42·50인치 풀HD급 LED(발광다이오드) TV 3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동부대우의 전신인 대우일렉은 2009년 에어컨·TV 사업을 정리하고 냉장고·세탁기 같은 백색(白色)가전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자체 TV 브랜드 '서머스'가 있었지만 삼성전자·LG전자에 밀려 적자 상태인 TV 사업에 더 이상 투자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

하지만 대우일렉이 작년 초 동부그룹에 인수된 이후부터 에어컨 사업을 재개했다. 올해는 TV 사업까지 재진출하면서 종합 가전 기업으로서 옛 명성을 회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새로 출시하는 TV는 철저히 중저가 시장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사용도가 높지 않은 3D(입체)·스마트TV 같은 부가 기능은 덜어내고 기본기에 충실한 제품으로 삼성·LG가 양분한 시장을 파고들겠다는 것이다. 가격은 화면 크기에 따라 40만~100만원대 가격으로 책정할 예정이다. 같은 화면 크기인 경쟁사 제품의 80~90% 수준이다. 동부대우 채경아 부장은 "현재 양판점과 막바지 가격을 협상 중이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당초 동부대우는 올해 중반쯤 TV를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올 5월 최진균 부회장이 대표로 취임하면서 일정을 조정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 사업부장 출신인 최 부회장은 "대우라는 이름을 달고 나가는 제품인 만큼 시간에 구애받지 말고 품질을 꼼꼼하게 챙기라"고 지시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내달 출시되는 TV는 제품 기획과 디자인은 동부대우가 맡고, 생산은 국내 제조업체에 위탁했다.

동부대우는 "현재는 백색가전이 중심이지만, 영상가전 제품도 합리적인 모델을 내놓아서 시장에서 인정을 받은 뒤 점차 규모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