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욱 안드로이드 커뮤니티 운영자

‘도대체 AOSP가 뭐길래?’

신성처럼 나타난 스마트폰업체 샤오미(小米)와 올해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무더기처럼 쏟아낸 아마존 덕분에 ‘안드로이드오픈소스프로젝트(AOSP)’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창업한지 4년 밖에 안된 중국 업체가 어떻게 글로벌 3위 스마트폰 업체(올 3분기 기준)에 오를 수 있었나, 물건만 싸게 팔던 인터넷 업체가 갑작스레 스마트폰을 출시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인가 등 각종 의문을 풀어줄 열쇠가 AOSP다.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에게는 익숙한 AOSP가 일반인들에게는 ‘변종 안드로이드’쯤으로 알려져 있다. AOSP는 과연 무엇이고 AOSP를 둘러싼 구글의 전략은 어떻게 변하고 있을까. 개발자 커뮤니티인 ‘GDG코리아 안드로이드’에서 운영자로 활동 중인 김용욱 씨(레이지비 CTO 겸 필링선데이 개발팀장)에게 문의했다.

GDG(Google Developer Group)는 구글의 지원을 받는 커뮤니티이고 GDG코리아 안드로이드는 안드로이드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이지만, 구글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다음은 김용욱 개발자와의 일문일답.

- AOSP는 무엇인가.

"AOSP는 Android Open Source Project(https://source.android.com/)의 준말이다. 오픈 소스란 소프트웨어의 설계도인 소스코드가 공개돼 있어 누구나 소스 코드 개발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용자가 안드로이드 코드를 볼 수 있고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픈소스 프로젝트라고 부르고 있다"

-실제로 모든 안드로이드 소스 코드가 공개돼 있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나.

“모든 코드가 공개돼 있는 것은 아니다. 커널, 운영체제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코드 등 핵심적인 소스 코드들이 공개돼 있다.

제3자(써드 파티)나 개인 개발자가 작업한 코드를 올릴 수 있지만, 실제 안드로이드에 반영되는지 여부는 구글이 개발한 리뷰 시스템의 승인에 달려 있다. 구글의 리뷰를 통해 승인된 코드는 안드로이드에 통합된다.”

-‘AOSP = 변종 안드로이드’라는 설명은 맞나.

“맞지 않다. AOSP는 오픈 소스이고 구글, 커스텀 롬을 비롯해 여러 회사나 단체들이 AOSP를 쓴다. 구글은 AOSP에 구글의 서비스와 앱을 추가해 구글 안드로이드를 만든다.”

-구글 안드로이드와 샤오미의 MIUI, 아마존의 파이어 OS의 차이점은.

“3개 OS 모두 AOSP 기반이라는 점은 공통적이다. 구글 안드로이드에서는 구글 서비스와 구글 앱을 쓸 수 있다. 다른 OS에서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나 지메일, 구글 클라우드 환경, 구글 지도 등을 쓸 수 없다. 샤오미와 아마존은 자체적인 서비스와 스토어를 개발, 서비스하고 있다.”

-AOSP가 오픈 소스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AOSP가 오픈 소스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근거는 대략 3가지다. 첫째, 대부분의 휴대단말기에서는 부트로더나 커널 등을 바꾸기 어렵다. 둘째, 구글 서비스와 앱 코드는 모두 감춰져 있다. 예전에는 기본으로 공개했던 소스들을 계속 비공개로 바꾸고 있다. 가령 예전엔 안드로이드 런처가 AOSP에 공개돼 있었는데 이제 구글 런처는 구글 플레이를 통해 배포하고 AOSP에는 업데이트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AOSP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구글의 리뷰와 승인이 있어야 하는 점도 꼽는다.구글은 리뷰된 코드와 내부작업과 통합하는 절차를 일정 주기마다 하고 있다”

-구글의 서비스와 앱을 이용하려면 구글로부터 별도 라이선스를 받아야 하나.

“그렇다. 구글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관련 테스트를 통과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며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