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뒤인 2018년엔 스마트폰·LCD(액정표시장치) 등 한국의 주력 수출품 대부분이 중국의 추격에 따라잡힐 것이란 전망이 국책연구원으로부터 나왔다.

산업연구원(KIET) 서동혁 성장동력산업연구실장은 27일 한국경제학회·산업연구원·한국경제연구원이 주최한 '중국의 추격과 한국 제조업의 과제' 세미나에서 "중국의 대규모 투자와 기술 혁신에 따라 2018년에 한국은 자동차와 반도체 정도를 제외한 거의 모든 주력 산업 분야에서 중국에 따라잡히거나 추월당할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산업연구원이 분석한 9개 주요 산업 가운데 8개 산업에서 한국의 최대 경쟁국이 기존의 일본·미국·유럽·대만에서 향후 중국으로 교체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2018년까지 통신기기·디스플레이·석유화학·조선 등 4개 분야가 중국에 따라잡히거나 추월당할 것으로 분석됐다. 철강·섬유의류 등 2개 분야는 한국의 열세가 더욱 확대되고, 일반기계·반도체 등 2개 분야는 중국과의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한국이 유일하게 확고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분야는 자동차로 전망됐다.

특히 스마트폰·LCD 등 수출을 견인해온 IT 분야에서 중국의 추격이 거세다. 서 실장은 "스마트폰과 LCD에서 현재는 한국이 세계 1위이지만, 2~3년 내 중국에 따라잡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미나 참석자들은 한국 기업이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려면 '파괴적 혁신'을 기반으로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