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10월 20일~24일) 국내 증시는 전주에 비해 0.013%(25.3포인트) 오른 1925.69로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부양 정책과 외국인 순매도 둔화로 코스피 지수가 반등하긴 했으나, 불안감이 남아 있었던 것이다. 특히 3분기 실적 부진에 따른 대형주들의 하락이 발목을 잡았다.

이번주 국내 증시 상황은 지난주 보다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국에서 글로벌 펀드의 자금 유출 규모가 줄어들고 있고, 26일 발표 예정인 ECB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따라 투자심리가 안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대형주보다는 배당성향이 높은 우량 중소형주를 노려볼만 하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외국인 순매도 완화

가장 긍정적으로 여겨지는 부분은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줄었다는 점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신흥시장 펀드에서 최근 3주 연속 자금이 순유출됐지만, 그 규모는 계속 축소되고 있다. 35억달러에서 24억달러, 11억달러로 유출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겄이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펀드는 순유입으로 전환돼 투자심리도 어느 정도 안정됐다. 미국의 양적완화(중앙은행이 국채를 매입해 돈을 푸는 것) 종료에 따라 글로벌 투자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지만 투매 현상이 벌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연일 순매도를 기록했던 외국인은 지난 주 주간 기준으로 순매수를 기록했다. 전주에 1조원 넘게 순매도했지만 24일에는 3500억원을 순매수했고, 한주간 1400억원 가량의 매수 우위를 보인 것이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 “글로벌이머징마켓(GEM) 펀드 이탈액에서 패시브 펀드(인덱스 펀드나 ETF) 유출 비중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며 “대형 ETF의 자금 이탈 완화는 외국인의 기계적 자금 이탈이 완화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GEM 대표 패시브 펀드인 ‘iShares 신흥국 ETF’ 자금이 3주째 유입도 유출도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외국인 매도 압력은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CB 스트레스 테스트, 미 FOMC 주목

이번 주엔 유럽 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와 10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 있어 경계심리가 확대될 수 있지만,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 관측이 다수다. 양적완화가 예정대로 종료된다 하더라도, ECB와 일본은행(BOJ)를 통해 글로벌 투자자금 공급이 지속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유로존 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10월 FOMC에서 조기 금리 인상에 반대하는 비둘기파의 입장이 다시 확인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투자심리 안정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며 “ECB의 커버드본드 매입 지속 및 매입대상 자산 확대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9월 유로존 경제지표가 전월대비 개선추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수요둔화 우려도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주 챙겨봐야 할 경제지표로는 미국 9월 내구재 신규주문 (28일), 10월 FOMC(30일),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등이 있다. 유럽에선 독일 IFO 기업신뢰지수(27일), 10월 유로존 소비자물가 잠정치(31일) 발표가 예정돼 있다.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 개선추세를 감안하면 10월 FOMC에서 예정대로 3차 양적완화(QE3)를 종료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출구전략 속도에 대해선 글로벌 수요둔화 및 달러화 강세를 내세워 점진적으로 진행할 것을 재차 강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분기 실적발표는 부정적… 중소형주 노려볼 만

다만 국내 기업들의 부진한 3분기 실적은 지수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LG화학(051910)등 대형주의 어닝 쇼크로 3분기 어닝 시즌이 시작됐는데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23일 기준 증권 전문가 추정치(컨센서스)가 3곳 이상 존재하고, 3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한 19개 상장사 중 순이익이 추정치를 상회한 기업은 5개에 불과하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 전문가들의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21조4000억원 수준(전망치가 존재하는 코스피 217개 기업)이다”라며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1%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딩투자증권은 이와 관련, 배당성향이 높은 우량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며 우량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LIG투자증권은 지수 방향 보다 개별 기업의 실적 및 이벤트에 초점을 맞춰 대응하는 게 유리하다며 롯데케미칼, CJ제일제당(097950), 아모레G, 엠케이트렌드, 로만손, SK하이닉스(000660), 원익IPS(240810), 한국전력 등을 추천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