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가입비 폐지와 지원금 인상 등 통신비 인하에 나서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의 인하압력에 따른 고육책으로 보인다.

◆ 이동통신 3사, 갤럭시노트4 등 지원금 확대

이동통신 3사의 통신비 인하의 핵심은 휴대폰 지원금(보조금) 인상이다. SK텔레콤(017670)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갤노트4)’의 지원금을 22만원으로 올린 데 이어, 24일 KT(030200)LG유플러스(032640)가 각각 30만원과 21만원으로 확대했다.

이동통신 3사 가운데 갤노트4와 LG전자 G3의 지원금이 가장 많은 곳은 KT다. KT는 95만7000원짜리 갤노트4를 구입하면 30만원의 지원금을 준다. 지난 17일 공시한 지원금 16만2000원보다 13만8000원 많은 수준이다.

24일 기준 KT 주요 단말기 공시 지원금.

‘G3’의 지원금은 26만7000원에서 30만원으로, 갤럭시 S5는 22만8000원에서 30만원으로 올렸다.

LG유플러스는 갤노트4의 지원금을 21만원으로 올렸다. 소비자가 구입하는 갤노트4의 가격은 74만7000원이다. 최신 스마트폰 5종의 지원금도 모델에 따라 5만~10만원씩 확대했다. LG유플러스는 자사 전용 스마트폰 ‘G3 스크린’에 대해서 25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한다.

24일 기준 LG유플러스 주요 단말기 공시 지원금.

앞서 SK텔레콤은 최신 휴대전화 지원금을 올렸다. SK텔레콤은 지난 23일 갤럭시S5광대역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트(LTE-A), G3 Cat.6 등 5종의 최신 단말기의 지원금을 5만~8만원 인상했다. 제조사와 지속적인 출고가 인하 방안 협의를 통해 갤럭시S4 LTE-A 16G, LG G3A 등 3개 기종의 출고가도 5만5000~7만원 인하했다.

◆ 신규·번호이동은 SKT·KT ‘유리’…가입비·위약금 폐지

SK텔레콤의 ‘가입비 폐지’와 KT의 ‘위약금 폐지’ 등 순액요금제 출시도 눈여겨볼 만하다. 순액요금제란 전화, 문자, 인터넷 등 순수한 통신비 이외의 것을 없앤 요금제를 말한다.

통신회사에 신규 가입하거나 번호이동을 할 경우 SK텔레콤이 유리하다. SK텔레콤은 오는 11월부터 가입비 1만1880원을 없앤다고 밝혔다.

SK텔레콤 신규 가입자나 KT, LG유플러스 가입자 중에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하는 소비자는 가입비를 내지 않아도 된다. SK텔레콤은 가입비 폐지로 연간 920억원의 가계통신비가 절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가입비 축소·폐지 일지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시행에 따라 2배 이상으로 늘어난 위약금이 부담스런 소비자라면 KT의 ‘순액요금제’를 가입하면 된다. KT 순액요금제는 요금할인에 대한 위약금을 폐지하고 이용기간 내내 기본료를 할인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에는 이동통신 계약(약정)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중간에 해지할 경우 위약금을 내야 했다. 순액요금제에 가입하면 약정 할인액만큼 기본료가 줄어들면서, 약정은 없지만 같은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KT는 오는 12월 순액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 애플 아이폰6 구매는 LGU+가 ‘유리’

아이폰6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라면 LG유플러스가 유리할 수 있다. 올해 처음으로 아이폰을 내놓으면서,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LG유플러스는 아이폰6 (16GB)를 이동통신 3사 가운데 가장 저렴한 70만원대로 선보인다.

LG유플러스는 이달 24일부터 아이폰6의 예약가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아이폰6 출시에 맞춰 중고폰 선보상 프로그램인 ‘O클럽’도 선보였다. 18개월 뒤 아이폰6를 반납하는 조건으로 중고폰 값을 미리 할인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