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필름의 즉석카메라 인스탁스는 아날로그적 감수성을 자극하는 제품이다. 촬영 후 직접 사진을 뽑아 확인할 수 있으며, 디지털기기와 비교해 반응속도는 느리지만 기기를 조작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후지필름 인스탁스 쉐어 SP-1

후지필름은 이런 장점을 프린터에도 접목시켰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이를 고품질 사진으로 인화해주는 ‘인스탁스 쉐어 SP-1’. 처음 이 제품을 봤을 때 느낌은 소형 의료기기를 닮았다.

상단에는 사진 출력부와 전원버튼이 있고, 옆면에 재인쇄(reprint) 버튼, 어댑터 연결부가 있다. 인화 가능한 필름 수와 배터리 잔여량은 초록색 발광다이오드(LED)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크기는 101.6mm x 42mm x 122.5mm로 성인 남성의 손에 꽉 차는 수준이다.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닐 수는 없다. 무게는 253g으로 가벼웠다.

사진을 인화하려면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인스탁스 쉐어(instax share)’를 구글플레이 등에서 내려받아야 한다.

앱을 실행하고 와이파이망을 통해 스마트폰과 연결하면 된다. 인화할 사진을 고르고, 인화 버튼을 누르면 16초 만에 사진이 출력된다.

인화된 사진의 색감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 기존 프린터 출력이 아닌 사진인화 방식을 이용해 사진의 색감과 보존성을 살린 덕분이다.

필름도 다양한 종류의 그림이 들어가 있어 인상적이었다. 사진 앨범을 예쁘게 꾸미고 싶은 사용자에게 추천할 만하다. 과거 즉석사진은 필름 가격이 비싸서 이를 문제 삼는 경우가 많았다. SP-1도 필름 가격이 장당 1000원 수준이라는 점에서 다소 부담이 되는건 사실이다.

익스탁스 쉐어 앱의 필터 메뉴

애플리케이션의 완성도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사진 편집 기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진의 확대나 축소 기능가 제한적이고, 사진을 꾸미는 데 사용되는 필터도 3개뿐이다. LG전자(066570)가 내놓은 경쟁 제품 ‘포켓포토’의 경우 필터가 20개에 달한다.

가격은 23만원인데, 경쟁 제품에 비해 다소 비싼 편이다. 하지만 인스탁스를 통해 사진의 향수를 느낀 사용자라면 예쁜 앨범을 꾸미는데 쓸 수 있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