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105560)지주 새 회장에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59·사진)이 내정됐다.

KB금융 사외이사 9명으로 구성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22일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KB금융 본점에서 회장 후보 최종 면접자 4명에 대한 심층면접을 마친 뒤 투표를 통해 윤 전 부사장을 새 회장 후보로 결정하고 이사회에 추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심층면접은 김기홍 전 국민은행 수석부행장,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 지동현 전 국민카드 부사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순서로 각 90분씩 진행됐다. 회추위는 면접을 끝마친 뒤 투표를 실시했고 2차례에 걸친 투표에서 회추위원 9명 가운데 3분의 2인 6표를 얻은 윤 전 부사장을 최종 회장 후보자로 선정했다. KB금융은 이달 29일 이사회에 회장 선임 안건을 상정하고 다음 달 21일 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할 예정이다. 새 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김영진 회추위원장은 회추위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앞서 후보 선출 기준을 제시한 대로 전문성과 국제적 감각, 개인 자질을 모두 고려해 결정했다”면서 “(윤종규 후보가) KB에서 오래 계신 점 등 여러 면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윤 후보자가 ‘KB직원의 자긍심을 높이는 경영을 하겠다’고 밝힌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투표에서는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이 윤 내정자와 경합을 벌였다. 김 위원장은 “첫 투표에서 윤 내정자와 하 행장의 표가 5대 4로 나와 재투표를 했다”고 말했다.

윤 회장 내정자는 전라남도 나주 출생으로 광주상고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대학원,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자수성가형으로 온화하고 배려심이 깊어 덕장형으로 평가된다. 그는 외환은행에 입행한 뒤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제25회 행정고시(1981년)에는 차석으로 필기시험에 합격했지만 학생운동 전력이 있어 행정고시 최종 임용에서 탈락하기도 했다.

삼일회계법인에서 굵직한 기업 구조조정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부대표를 지냈다. 2002년 국민은행에 합류해 재무기획본부·전략담당부행장과 개인금융그룹 부행장을 역임했다. 2004년 금융당국으로부터 국민은행·국민카드 합병 회계처리 문제로 중징계를 받고 물러났지만 2010년 KB금융 재무담당 최고책임자(CFO) 부사장으로 복귀해 2013년까지 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