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콘푸라이트 등 다른 시리얼도 충북 진천공장서 제조…소비자 우려 커져

이마트(139480)가 대장균군(대장균과 비슷한 세균 집합)이 검출된 시리얼을 재활용한 동서식품의 모든 시리얼 제품에 대해 판매를 중단한 가운데 소비자가 즐겨 찾는 오픈마켓에서 여전히 해당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내부 검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는 반증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전날부터 문제가 된 포스트 아몬드 후레이크·그래놀라 파파야 코코넛·그래놀라 크랜베리 아몬드·오레오 오즈 등 4종류 시리얼에 대해 출고 및 판매를 중단시켰다. 이마트는 이 뿐만 아니라 동서식품 25개 전 시리얼 제품의 취급을 중단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문제가 된 4종을 회수하고 판매를 중단하는 품목을 확대할지 검토하고 있다.

인터파크 아이마켓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돼 식약처가 판매를 금지시킨 동서 아몬드 후레이크를 여전히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인터파크를 비롯해 G마켓·옥션·11번가 등에서는 여전히 해당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인터파크가 운영하는 아이마켓코리아 아이마켓에서도 마찬가지로 해당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인터파크는 포스트 아몬드 후레이크와 그래놀라 크랜베리 아몬드·그래놀라 파파야 코코넛을 여전히 판매하고 있고, 옥션·G마켓은 아몬드 후레이크를, 11번가는 그래놀라 크랜베리 아몬드·포스트 아몬드 후레이크를 여전히 판매하고 있다.

식품위생법 제2장 제4조에 따르면 병(病)을 일으키는 미생물에 오염되었거나 그러할 염려가 있어 인체의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는 식품등을 판매하거나 판매할 목적으로 채취·제조·수입·가공·사용·조리·저장·소분·운반 또는 진열하여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나로마트에서 판매중인 동서 시리얼 제품

농협유통이 운영하는 하나로마트는 문제가 된 4종은 판매하고 있지 않지만 나머지 제품들은 여전히 판매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동서식품의 콘푸라이트를 비롯한 시리얼 대부분이 문제가 된 충북 진천공장과 동일한 공장에서 제조 및 출고되는 제품이어서 소비자의 불안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동서식품이 대장균군이 검출된 시리얼을 폐기하지 않고 다른 제품과 섞어 완제품을 생산·유통시켰다고 보고 있다.

대장균군이 검출된 충북 진천공장과 동일한 공장에서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검찰은 문제가 불거진 지난 14일 동서식품의 진천공장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16일 동서식품 본사와 연구소 등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동서식품 임직원들을 조사한 뒤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혐의가 드러나면 기소한다는 방침이다.

동서식품은 완제품에는 대장균군이 있을수 없다는 입장이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대장균군은 쌀 등에 존재하는 미생물로 대장균과는 다르다”며 “살균처리가 마지막 단계이기 때문에 대장균군을 고온처리 후 완제품 상태에서 다시 대장균군이 있는지 검사한 후 문제없는 제품만 내보낸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고온 열처리를 통한 재활용 제조 과정은 해외에서도 일반적으로 쓰이고 있다는 게 동서식품 주장이다.